“담배 사려고”…격리 군인, 모포 묶어 3층 탈출하다 추락

“담배 사려고”…격리 군인, 모포 묶어 3층 탈출하다 추락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1-13 19:55
업데이트 2021-01-13 19:5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24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에서 방역 장비를 착용한 군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훈련소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입소한 입영자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군은 훈련소 군인과 훈련병 등 160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에 나섰다. 논산 연합뉴스
24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에서 방역 장비를 착용한 군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훈련소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입소한 입영자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군은 훈련소 군인과 훈련병 등 160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에 나섰다.
논산 연합뉴스
매듭 풀리면서 2층 높이서 낙하…발목 골절
육군 “격리시설 내부는 금연, 치료 후 조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생활을 하던 군인이 흡연을 참지 못해 탈출을 감행하다 다쳤다.

13일 군에 따르면 경기 연천군 모 육군 부대 소속인 A씨는 지난 8일 오후 11시30분쯤 코로나19 격리시설인 영외 독신간부 숙소에서 3층 창문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가던 중 추락해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격리기간 내내 흡연을 하지 못한 A씨는 담배를 직접 구입하기 위해 탈출을 결심했다.

A씨는 모포 3장을 이어서 끝부분끼리 묶은 뒤 이를 창문 밖으로 늘어뜨렸다. A씨는 모포를 밧줄 삼아 3층에서 지상으로 내려갔다. 그러던 중 2층 높이에 도달했을 때 매듭이 갑자기 풀린 것이다. A씨는 추락해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A씨처럼 확진 또는 밀접 접촉으로 격리 생활 중인 군인은 5000명이 넘는다.

육군은 사고에 대해 “해당 병사는 군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며 “격리 지시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치료 후 조사해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육군은 장병 격리 현황에 대해서는 “임시적으로 불가피하게 간부숙소를 격리시설로 전환해 사용하는 관계로 실내에서는 금연이다. 격리 인원에게 이를 사전 공지하고 교육했다. 또 예방적 격리 인원에 대해서는 간부를 통해 급식과 간식, 도서,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