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해서” 생후 2주 때려 숨지게 한 부모…경찰, 폭행기간 등 수사

“토해서” 생후 2주 때려 숨지게 한 부모…경찰, 폭행기간 등 수사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2-12 13:01
업데이트 2021-02-1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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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주 아이 학대해 숨지게 한 부모.  연합뉴스
생후 2주 아이 학대해 숨지게 한 부모.
연합뉴스
생후 2주 된 갓난아기를 부모가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부모의 폭행 강도와 횟수, 기간 등을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12일 “소아과, 신경외과 등 전문의에게 자문해 그간 폭행이 어느 정도로, 얼마간 이뤄졌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생후 2주 남자아이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아이의 얼굴 여러 곳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다.

둔기나 흉기에 의한 상처, 방임의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체포된 부모 A(24·남)씨와 B(22·여)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상처가 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다가 결국 “아이가 자주 울고 분유를 토해서 때렸다”며 범행을 털어놨다.

경찰은 부모와 아이가 거주하던 익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주로 폭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 등 부모는 숨진 아이의 한 살배기 누나 역시 때려 지난해 경찰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었다.

현재 누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영아 사망 사건에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 9명 전원을 투입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폭행이 가해자 2명과 피해자 1명이 살던 오피스텔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폭행 시기와 횟수, 정도 등을 밝히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지자체,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도움을 받고 전문의에게 자문해 이 부분을 명확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이날 오후 2시쯤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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