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브로드피크에 잠들다”… 함께 나누던 접시에 새긴 슬픔

“김홍빈 브로드피크에 잠들다”… 함께 나누던 접시에 새긴 슬픔

최치봉 기자
입력 2021-07-28 20:44
업데이트 2021-07-29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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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원정대, K2 추모탑 추모판 헌정
장례는 새달 4~8일 광주 염주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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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추모탑에 붙여진 김홍빈 추모판. 송원대 산악회 제공
K2 추모탑에 붙여진 김홍빈 추모판.
송원대 산악회 제공
“김홍빈 브로드피크에 영원히 잠들다.”

김홍빈 대장의 모교인 송원대 산악회는 28일 “파키스탄에 머물고 있는 원정대원들이 베이스캠프를 떠나기 전 그를 추모하는 마음을 글로 새긴 추모판을 ‘K2 추모탑’(K2 Memorial)에 헌정했다”고 밝혔다.

추모판은 원정대가 함께 식사 때 사용하던 직경 15㎝ 알루미늄 접시로 만들어졌다. 김 대장과 한솥밥을 나눠 먹던 그 접시다. 접시 뒷면을 꾹꾹 눌러 돋을새김으로 ‘장애인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김홍빈 1964.10.7~2021.7.19 브로드피크에 영원히 잠들다’라고 썼다. 김 대장이 평소 아끼던 ‘김홍빈 캐리커처’ 스티커도 붙였다.

K2(8611m) 베이스캠프에 있는 이 추모탑은 국적을 떠나 산에서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은 세계 각국 산악인들을 애도하는 돌탑이다.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 대장은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을 이뤄 냈다. 그러나 지난 19일 브로드피크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다가 사고를 당하면서 히말라야에 영원히 묻히게 됐다.

한편 김 대장의 장례 기간은 다음달 4~8일까지로 분향소는 광주 염주종합체육관 1층 로비에 설치된다. 영결식은 마지막 날인 다음달 8일 오전 10시 염주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21-07-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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