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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소방차 출동할 수 있게…몰래 다녀간 ‘요소수 천사들’

구급차·소방차 출동할 수 있게…몰래 다녀간 ‘요소수 천사들’

곽혜진 기자
입력 2021-11-09 18:22
업데이트 2021-11-0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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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10시께 강원 춘천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출입문 앞에 한 시민이 요소수 2상자를 익명 기부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2021.11.9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제공.
지난 6일 오후 10시께 강원 춘천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출입문 앞에 한 시민이 요소수 2상자를 익명 기부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2021.11.9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제공.
생명을 살리는 위급한 순간에도 요소수 부족으로 발 묶일까 걱정하는 시민들이 전국 곳곳의 소방서, 응급실 앞을 찾았다. 이들은 품귀 현상 속에서도 구해온 요소수를 두고 이내 사라졌다.

9일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0시쯤 권역응급의료센터 출입문 앞에 한 시민이 요소수 2상자를 놓고 떠났다. 당시 응급센터 정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흰색 승용차에서 내린 운전자가 10ℓ짜리 요소수 2통을 내려놓은 뒤 돌아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병원 구급차 대부분은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디젤 차량의 필수품인 요소수가 부족한 지금 같은 상황에선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이송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기부받은 요소수를 구급 차량 및 응급환자 이송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전국적으로 요소수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따뜻한 도움을 주신 시민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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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요소수를 익명으로 기부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화소방서가 지난 8일 119구조대 청사에서 10ℓ짜리 요소수 2통이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강화소방서 119구조대 앞에서 발견된 요소수. 2021.11.9 인천 강화소방서 제공.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요소수를 익명으로 기부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화소방서가 지난 8일 119구조대 청사에서 10ℓ짜리 요소수 2통이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강화소방서 119구조대 앞에서 발견된 요소수. 2021.11.9 인천 강화소방서 제공.
인천의 한 119안전센터 출입문에도 신원 미상의 시민이 요소수 1통을 두고 사라졌다.

인천서부소방서는 이날 오전 4시쯤 인천 서부 석남119안전센터에 앞에 2.5톤 트럭을 몰고 온 한 시민이 요소수 10L짜리 1통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따로 메모를 남기거나 하진 않았다.

통상 요소수 10L당 구급차는 5000㎞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45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또 펌프차량은 10L 기준 400㎞, 30일가량 운행할 수 있다.

소방 관계자는 “요소수 품귀 현상에 출동에 어려움이 생기는 상황을 걱정해 기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민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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