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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사고 내고 미군기지로 도주해버린 美외교관 차량

접촉사고 내고 미군기지로 도주해버린 美외교관 차량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1-11 11:54
업데이트 2021-11-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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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 외교관 4명이 탄 차량이 택시와 접촉사고를 내고도 조치를 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 미군기지로 들어가 경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주한 미국 외교관 4명이 타고 있던 차량이 전날 오후 5시 35분쯤 남산 3호 터널 인근에서 차선 변경을 하면서 택시 오른쪽 후면 범퍼를 들이받았다.

운전자인 미국 외교관은 사고 현장에서 내리지 않았고, 그대로 용산미8군기지 3번 게이트 인근까지 계속 주행했다.

사고 피해를 입은 택시도 가해 차량을 게이트 인근까지 따라갔고, 이후 출입 통제에 나선 미군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외교관 차량 번호판을 확인하고 신분 확인을 시도했지만, 차량 탑승자들은 창문도 열지 않고 음주 측정을 비롯한 모든 조사를 일절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외교관들은 이후 미군기지 게이트 통제소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관사가 있는 기지 영내로 진입했으나 경찰은 면책특권이 있는 외교관의 이동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어 제지하지 못했다.

피해 택시기사는 사고 당일 용산경찰서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다음날인 이날 오전 외교부를 통해 운전자가 외교관인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주한 미국대사관과 외교부에 경찰 조사 협조와 면책특권 행사 여부 질의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경찰은 운전자인 외교관을 상대로 현장에서 추돌 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떠난 이유 등을 조사해 고의성이 있었는지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 외교관이 경찰 조사에서 어떻게 진술하는지 보고 혐의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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