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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할아버지 찾다가…진드기에 물려 숨진 수색견 모노

실종된 할아버지 찾다가…진드기에 물려 숨진 수색견 모노

최선을 기자
입력 2021-11-12 16:33
업데이트 2021-11-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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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특공대 수색견 모노가 감염병에 걸려 하늘나라로 떠났다. 제주경찰특공대 제공
제주경찰특공대 수색견 모노가 감염병에 걸려 하늘나라로 떠났다. 제주경찰특공대 제공
제주 경찰과 함께 2년째 사건 현장을 누벼 온 수색견 ‘모노’가 실종자 수색 중 감염병에 걸려 하늘나라로 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제주경찰특공대에 따르면 실종된 80대 할아버지 수색에 투입됐던 수색견 모노(3·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지난 1일 세상을 떠났다.

모노는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제주시 조천읍 중산간에서 실종된 80대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작전 종료 후 모노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에서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모노가 수색 작업 중 진드기에 물려 SFTS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노는 임무를 중단하고 곧장 치료를 받기 시작했지만, 끝내 병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1일 숨을 거뒀다. 모노 외에 수색에 투입됐던 다른 수색견 2마리는 SFTS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동물 전문 장례업에 의뢰해 모노를 화장한 뒤 모노의 동료들이 있는 견사 인근에 안장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하던 모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직원들이 상당히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부디 좋은 곳으로 갔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년 2월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모노는 전문 훈련을 받고 생후 1년 2개월 때인 지난해 4월 제주경찰청에 배치돼 실종자 수색 등의 임무를 수행해 왔다.
제주경찰특공대 수색견 모노가 감염병에 걸려 하늘나라로 떠났다. 제주경찰특공대 제공
제주경찰특공대 수색견 모노가 감염병에 걸려 하늘나라로 떠났다. 제주경찰특공대 제공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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