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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빈소에 측근들 조문…5·18 질문에 “질문 자체가 잘못”

전두환 빈소에 측근들 조문…5·18 질문에 “질문 자체가 잘못”

오세진, 최영권, 박상연, 곽소영 기자
입력 2021-11-23 17:38
업데이트 2021-11-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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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이날 사망한 전씨가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2021. 11. 23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이날 사망한 전씨가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2021. 11. 23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갑작스럽게 사망했지만 전씨의 시신은 6시간이나 지난 오후 3시 15분쯤 취재진을 피해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도착했다. 백담사로 유배를 떠난 지 정확히 33년째 되던 날 전씨는 눈을 감게 된 것이다.

전씨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특실 1호실에 마련됐다. 세브란스병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빈소가 다소 늦게 차려졌지만 오후 4시쯤부터 전씨 측근인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과 고명승 전 육군 제3군사령관 등이 조문했다.

빈소 앞 전광판에는 전씨의 영정 사진과 함께 배우자 이순자씨를 비롯해 상주 이름이 올라왔다. 입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발인은 27일 오전 8시로 공지됐지만 장지는 공란으로 남겨졌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앓은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45분쯤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이씨가 가장 먼저 발견해 외부에 있던 경호팀에 알렸다. 언론에 알려진 시점은 1시간쯤 뒤인 오전 9시 46분이었다.

전씨 사망 소식에 취재진이 자택으로 몰려들었고 ‘전두환 회고록’을 쓴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이 오전 10시 50분쯤 전씨의 연희동 자택 앞에 나와 브리핑을 했다. 민 전 비서관은 전씨가 4년 전 발간한 회고록에 그가 남긴 유언에 해당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면서 미리 준비한 원고를 펼쳐 읽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전씨의 자택 입구에서 전씨의 최측근인 민정기 전 비서관이 전씨의 사망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2021.11.23.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전씨의 자택 입구에서 전씨의 최측근인 민정기 전 비서관이 전씨의 사망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2021.11.23. 연합뉴스
전씨는 회고록에 ‘통일 전에 내 생이 끝난다면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고 적었다. 민 전 비서관은 전씨가 평소에도 “내가 죽으면 화장해서 뿌려 달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했다.

민 전 비서관은 전씨가 사망 전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및 유족에게 따로 남긴 말은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씨가 기회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유감의 뜻을 표했다면서 “그냥 막연하게 사죄하라는 것은 마치 옛날에 원님이 사람 붙잡아 놓고 ‘네 죄를 네가 알 터이니 이실직고하라’는 것과 똑같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씨의 사망소식에 전씨 측근 인사들도 속속 전씨 자택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재판을 받던 전씨를 변호한 정주교 변호사도 자택을 찾았다. 이씨의 조카인 이용택 전 국회의원은 전씨가 “생전에 국립묘지에는 안 가겠다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의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 등은 광화문 일대에 분향소를 설치할 장소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박상연 기자 sparky@seoul.co.kr
곽소영 기자 so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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