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세워봐라”…안 세우자 람보르기니 차주는 커피 던졌다

“차 세워봐라”…안 세우자 람보르기니 차주는 커피 던졌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2-16 17:54
업데이트 2021-12-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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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한문철 TV’는 차선 변경 시비가 붙자 커피를 던진 람보르기니 운전자를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사진은 차선 변경 시비 후 도로에 차를 세우고 내린 람보르기니 운전자. 한문철 TV 캡처
유튜브 ‘한문철 TV’는 차선 변경 시비가 붙자 커피를 던진 람보르기니 운전자를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사진은 차선 변경 시비 후 도로에 차를 세우고 내린 람보르기니 운전자. 한문철 TV 캡처
부산의 한 도로에서 차선 변경에서 자리를 안 비켜줬다는 이유로 욕설을 내뱉고 커피가 담긴 컵을 집어 던지는 고급 외제차의 모습이 블랙박스에 포착됐다.

유튜브 ‘한문철 TV’는 16일 ‘3억원이 넘는 람보르기니와 부딪칠까 봐 두려웠습니다’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엔 지난 7일 오후 4시쯤 부산 진구 한 도로에서 찍힌 블랙박스 촬영 장면이 포함돼 있다.

깜빡이 안 켜고 진입 시도한 상대편 차주
제보자 A씨 차량은 4차선 도로에서 2차선을 따라 직진하고 있었고, 람보르기니 차량이 4차선부터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3차선까지 이동했다.

이후 2차선까지 진입하려 했지만 A씨가 자리를 내주지 않아 차선을 바꾸지 못했다.

잠시 후 A씨 차량 앞으로 간격이 생기자 람보르기니 운전자 B씨는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무리하게 앞쪽으로 들어왔다.

A씨가 1차선으로 옮기자 B씨는 1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해 A씨 차 바로 앞을 달렸다.
유튜브 ‘한문철 TV’는 차선 변경 시비가 붙자 커피를 집어던진 람보르기니 운전자를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사진은 차선 변경 시비 후 도로에 차를 세우고 내린 람보르기니 운전자(왼쪽)와 그가 던진 커피에 오염된 제보자 차량(오른쪽). 한문철 TV 캡처
유튜브 ‘한문철 TV’는 차선 변경 시비가 붙자 커피를 집어던진 람보르기니 운전자를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사진은 차선 변경 시비 후 도로에 차를 세우고 내린 람보르기니 운전자(왼쪽)와 그가 던진 커피에 오염된 제보자 차량(오른쪽). 한문철 TV 캡처
주행 중 욕설에 커피 투척도
정지신호가 걸리자 B씨는 차에서 내려 A씨에 다가와 “왜 막았냐. 좌회전(하면서) 1차선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왜 그러냐”고 항의했다.

이에 A씨는 “2차선으로 가고 있었으니까 2차선으로 갔다”고 하자, B씨는 “저쪽으로 차 세워봐라. XXX야”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차에 다시 올라탄 B씨는 A씨에게 저 앞에서 차를 세우라고 손짓을 했다. 하지만 A씨는 이를 무시한 채 갈 길을 계속 갔다.

이후 B씨는 주행 중인 상황에서 창문을 열고 아이스커피가 담긴 컵을 A씨 차에 집어 던졌다.

A씨는 “보복 운전으로 경찰에 신고하려 했는데 경찰 측은 제가 너무 방어 운전을 해서 보복 운전으로 성립되기 어렵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운전 중에 커피를 던진 것은 운전 중 폭행죄 항목에 해당할 것이라는 말을 들어 그것으로 고소했다”고 전했다.
람보르기니 운전자 B씨가 던진 커피에 오염된 제보자 A씨 차량. 한문철 TV 캡처
람보르기니 운전자 B씨가 던진 커피에 오염된 제보자 A씨 차량. 한문철 TV 캡처
그러면서 A씨는 “아무리 보험이 들어 있다고 해도 상대방 차는 3억원이 넘는 람보르기니고 그 부담감에 방어운전을 하면서도 너무 불안했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한문철 변호사는 “커피를 던져 차가 파손됐다면 재물손괴가 성립될 텐데 플라스틱 컵과 얼음이 튄 것이라 파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가 자동차가 아닌 사람을 향해 던진 거라면 운전자 폭행죄 인정이 가능할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영상 퍼지자 사과글 올려 “정중히 사과하겠다”
한편 해당 영상이 퍼지자 B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쪽지 주면 연락해 (A씨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잘못된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하겠다”며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사리 분별 못 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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