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피살 공무원 유족, 文사저 앞 1인 시위…“대통령 기록물 공개하라”

北 피살 공무원 유족, 文사저 앞 1인 시위…“대통령 기록물 공개하라”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7-16 20:51
업데이트 2022-07-1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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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가 16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2.7.16 연합뉴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가 16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2.7.16 연합뉴스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故(고)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가 1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2시 주민들의 피해를 고려해 조용한 방식으로 ‘아무도 볼 수 없는 文 6시간, 대통령이 직접 지정한 6시간의 대통령 지정 기록물’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묵묵히 시위를 이어갔다.

이씨는 시위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20년 9월 22일 대한민국 해수부 공무원 고 이대준이 서해상에서 북한에 의해 무참히 총격으로 살해돼 불태워진 북한의 만행이 있었는데도 무엇이 두려워 국가와 대통령은 침묵했냐”면서 “분명한 사실과 정당한 조사를 하지도 않고 국가 권력과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월북이라는 프레임으로, 날조된 거짓으로 가족들의 명예와 인권을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문 전 대통령은 이대준 씨 유족과 국민에게 정확한 경위와 사건 내용을 밝혀줄 것을 약속했으면서도 약속의 문을 꽁꽁 닫았다”며 “약속과 달리 군과 해경, 청와대는 공무원의 한 개인적인 일탈 행위로 ‘월북’이라는 정반대의 발표를 했고, 퇴임 후에는 대통령 기록물로 관리해 30년간 누구도 볼 수 없게 했다”고 지적했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가 16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2.7.16 연합뉴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가 16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2.7.16 연합뉴스
그러면서 이씨는 “(문 전 대통령은) 무엇을 감추고 싶어서 대통령기록물로 꽁꽁 닫아버렸냐. 문 열어서 국민 앞에 시원하게 밝힐 차례”면서 “그렇게 당당하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나고 평화 코스프레 하시지 않았냐. 스스로 밝히겠다고 국민 앞에 하신 말씀, 그 말은 메아리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근황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평화롭고 한가롭게 가족,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유족을) 비웃듯이 조롱하며 무시해버리는 이런 사회가 어찌 민주주의 사회인가”라며 “이건 공산당보다 더하다. 모든 사실의 진실규명을 통해 그 대가는 분명히 치를 것이다”고 경고했다.

유족 측은 문 전 대통령 고발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씨와 함께 평산마을을 찾은 김기윤 변호사는 직무유기나 직권남용 등 혐의로 문 전 대통령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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