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분간 상공 빙빙”…듣기평가 방해될라 착륙 못한 항공기들

“35분간 상공 빙빙”…듣기평가 방해될라 착륙 못한 항공기들

이보희 기자
입력 2022-11-17 16:26
업데이트 2022-11-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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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5분부터 40분까지 이착륙 금지 조치

17일 오후 수능 영어 듣기 평가 시간 항공편 항로. flightradar24 사이트 캡처
17일 오후 수능 영어 듣기 평가 시간 항공편 항로.
flightradar24 사이트 캡처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듣기평가가 이뤄진 17일 오후 한때 착륙하지 못한 채 줄지어 상공을 드라이브한 항공편들이 눈길을 끌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1시 5분부터 40분까지 35분간 비상 항공기를 제외한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이 시간에 비행 중이던 항공기는 지상으로부터 3㎞ 이상 떨어진 곳에서 떠돌아야 했다. 이때 이륙한 항공기는 한 대도 없었다.

이 시간대 항공기 항로를 시각화한 사이트를 제주도를 중심으로 확인해 보니 이착륙하지 못한 항공편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상공을 빙글빙글 돌았다.
17일 오후 수능 영어 듣기 평가 시간 항공편 항로. flightradar24 사이트 캡처
17일 오후 수능 영어 듣기 평가 시간 항공편 항로.
flightradar24 사이트 캡처
군산발 제주항공 7C621편, 청주발 제주항공 7C801편, 김포발 부산항공 BX8029편 3편은 제주도 서부지역 해상을 타원형으로 선회했다. 김포발 제주항공 7C113편, 김포발 부산항공 BX8045편 2편은 제주도 북부지역 해상을 8자 모양으로 가르며 시간을 보냈다.

수능 영어 듣기평가 시간이 종료되자 상공에서 시간을 때우던 항공편들은 약속이나 한 듯 줄지어 제주공항에 착륙했다. 또 제주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항공편들도 이륙하기 시작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해당 시간에 운항 예정이던 국제선 18편과 국내선 59편 등 총 77편의 운항 시간이 듣기평가 앞뒤로 조정됐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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