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금 2700만원 인출” 60대 할아버지에…‘보이스피싱’ 직감한 은행원

“사업자금 2700만원 인출” 60대 할아버지에…‘보이스피싱’ 직감한 은행원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3-02-16 16:58
업데이트 2023-02-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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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경찰서, 보이스피싱 막은 은행 직원들에 감사장 전달. (춘천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춘천경찰서, 보이스피싱 막은 은행 직원들에 감사장 전달. (춘천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사업자금이 필요해 수천만원을 인출하고 싶다는 60대 할아버지의 말을 이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신한은행 춘천남지점 김미영(49·여) 부지점장과 고정민(38·여) 선임에게 16일 감사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쯤 이모(61)씨는 “사업자금이 필요해 예금을 인출하고자 한다”며 은행에 현금 2700만원을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김 부지점장과 고 선임은 월급을 받아 생활한다는 이씨가 급히 사업자금을 위해 큰돈을 인출할 리 없다고 판단, 보이스피싱을 직감했다.

이에 현금 인출을 요구하는 이씨를 설득한 뒤 경찰에 보이스피싱 피해 의심 신고를 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돈을 건넬 뻔한 이씨는 은행 직원들의 기지 덕에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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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관련 이미지.
보이스피싱 관련 이미지.


지난해 보이스피싱 2만1832건 발생…피해금액은 5438억원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여전히 수만 건에 달한다.

국무조정실·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발생건수와 피해금액은 각각 2만1832건, 5438억원이었다.

보이스피싱 범죄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도 2만5030명에 달했다. 이중 총책을 맡은 인원은 657명이다.

유형별로는 금융감독원이나 기타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피해자를 속이는 기관사칭형 범죄가 8930건 발생했다. 1년 전보다 27.3% 증가했으며 피해액은 207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는 대출사기형 범죄의 발생건수는 1만2902건으로, 기관사칭형에 비해 많았지만 1년 전보다는 46.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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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검 천안지청이 2030청년들의 보이스피싱 범죄 연루 예방을 위해 자체 제작한 카드뉴스.
대전지검 천안지청이 2030청년들의 보이스피싱 범죄 연루 예방을 위해 자체 제작한 카드뉴스.
단순 알바? 2030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가담 문제도
정부는 보이스피싱의 현금 수거책으로 이용되는 사회초년생인 2030청년들의 피해예방 강화에도 나섰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최근 천안·아산지역 대학생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현금수거책 모집 사례 등을 설명하고 ‘이런 알바 보이스피싱범이 될 수 있다’는 카드뉴스도 자체 제작해 대학 홈페이지에 팝업창 게시와 SNS 등으로 홍보중이다.

사회초년생들이 채권 추심 업무와 문서 전달 업무 등을 가장한 ‘고수익 알바’ 광고를 보고 단순 아르바이트로 생각해 현금수거책으로 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범죄로 구공판(법원에 정식 재판을 청구)된 20대는 2020년 42명에서 2021년 63명, 2022년(12월 16일 기준) 106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들중 집행유예 이상의 선고를 받은 20대 사범은 2020년 38명, 2021년 5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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