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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여명 집결’ 민주노총 “건설노조 탄압 중단하라… 5월 총궐기”

‘4만여명 집결’ 민주노총 “건설노조 탄압 중단하라… 5월 총궐기”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입력 2023-03-01 00:10
업데이트 2023-03-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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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총파업 앞두고 서울 도심 집회

“안전사고·하도급 문제 개선 외면
노조를 깡패·부패 집단으로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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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에서 정부의 건설현장 불법행위 단속에 맞서 사전 결의대회를 갖고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정부가 노조를 ‘폭력배’로 규정한 것을 규탄하며 건설안전특별법을 제정해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에서 정부의 건설현장 불법행위 단속에 맞서 사전 결의대회를 갖고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정부가 노조를 ‘폭력배’로 규정한 것을 규탄하며 건설안전특별법을 제정해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건설 현장 비리를 없애겠다며 강경 일변도로 노조를 몰아붙이자 4만명 넘는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거리로 나와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평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집회가 진행돼 교통체증이 극심했으나 집회 과정에서 경찰과 노조원 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노조는 28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오거리에서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상경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서울과 강원, 부산 등 전국에서 모인 경찰 추산 4만명(주최 측 추산 4만 8000명)의 노조원은 숭례문부터 광화문 우체국 앞까지 세종대로 4개 차로를 가득 채웠다.

종각역과 정부서울청사, 경찰청 앞에서 사전대회를 연 노조원들은 ‘건설노조 총단결로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노가다가 아닌 당당한 건설 노동자로 살고 싶다’ 등의 현수막을 들고 숭례문 앞까지 행진했다.

정부가 ‘건설 현장의 비리를 뿌리 뽑겠다’며 건설 현장 채용 비리, 전임비, 월례비 같은 불법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자 노조도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며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이다. 건설노조 측은 정부가 건설 현장의 안전사고나 하도급 등의 문제는 개선하지 않으면서 건설 현장의 불법행위를 노조의 책임으로만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건설노조는 노동자들이 최소한 인간답게 살기 위한 보루로 고용 안정권, 죽지 않고 일할 권리 등을 개선해 왔지만 정부는 노조를 ‘깡패 집단’, ‘부패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경찰부대를 100개 이상 배치하는 등 집회를 열기도 전에 엄중 처벌을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결의대회에 이어 오는 5월 총궐기와 7월 총파업도 예고했다.

경찰은 100여개의 경찰부대를 집회 장소에 배치하고 세종대로 시청 방향 4개 차로를 모두 통제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노조는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한 뒤 오후 5시 30분쯤 해산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정기대의원 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을 ‘개악’으로 규정한 뒤 총력 투쟁하기로 했다.

곽소영 기자
2023-03-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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