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조문까지 갔는데”…부친상 거짓말로 부조금 ‘꿀꺽’

“조문까지 갔는데”…부친상 거짓말로 부조금 ‘꿀꺽’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3-03-11 11:03
업데이트 2023-03-11 13:4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허위로 ‘부친상’ 문자 보내…
1034만원 챙긴 50대 공무원

이미지 확대
국화 이미지. 장례식
국화 이미지. 장례식
서울의 한 공무원이 게시판에 자신의 부친상 소식을 직접 알리고 부조금까지 받았는데, 알고 보니까 사실이 아니었다. 이 공무원은 숙부상을 부친상으로 속이고 약 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동부지법 형사5단독 신서원 판사는 최근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급 공무원 김모(58)씨에 대해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 2021년 1월 부친상 부고통지를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조를 한다는 점을 악용해 부조금만 받을 목적으로 송파구청 내부망 경조사 게시판에 허위로 부친상 부고를 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게시판에 “코로나로 인해 조용히 가족장으로 모심을 양해 바란다”며 “마음 전하실 분들을 위해 계좌번호를 남긴다”고 썼다.

일부 직원들은 충남 부여까지 직접 내려가 조문을 했고, 많은 동료들이 부조금을 냈다. 김씨에게 속은 피해자 207명은 약 13일간 1034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씨는 특별 경조사 휴가도 받아 5일을 쉰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노조원도 아니면서 노조 홈페이지에 부친상을 알린 것으로 확인돼 동료들의 분노를 샀다. 김씨는 부친상이 아닌 건 맞지만 ‘숙부를 아버지처럼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신 판사는 “범행 경위나 수법에 비추어 봤을 때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는 점, 초범인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유민 기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