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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돈봉투 의혹’ 野 단골 컨설팅업체 압수수색…허위 용역 정황 포착

檢, ‘돈봉투 의혹’ 野 단골 컨설팅업체 압수수색…허위 용역 정황 포착

김소희 기자
김소희 기자
입력 2023-06-12 18:00
업데이트 2023-06-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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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컨설팅 업체에 宋 후원조직 ‘대납’ 의심
업체 대표, ‘이재명 슬로건’ 만들어…野 컨설팅 도맡아
추가 의혹 수사 가능성에…檢 “경선 관련”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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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2일 당시 경선에 관여한 컨설팅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오전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당 업체 사무실 앞에서 취재기자들이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내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2일 당시 경선에 관여한 컨설팅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오전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당 업체 사무실 앞에서 취재기자들이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내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영길 당시 후보 캠프의 선거 컨설팅 비용을 외곽 후원조직이 대납한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대납 받고 허위 용역 계약을 해준 업체는 선거 때마다 여러 야당 인사들이 컨설팅을 의뢰했던 업체라 파장이 더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12일 오전부터 송 전 대표 캠프의 경선 컨설팅을 맡았던 A사 사무실과 관련자 주거지 등 3~4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알려진 ‘9400만원 살포 의혹’과는 별도로 송 전 대표 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가 개인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해 왔다.

검찰은 송 전 대표와 먹사연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먹사연의 자금 일부가 A사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먹사연이 송 전 대표의 캠프에서 지급해야 할 컨설팅 비용을 대납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허위 용역 계약을 맺은 것으로 의심한다. 캠프 컨설팅 비용을 먹사연이 대신 냈다면 불법 정치자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특히 이 업체는 지난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대선 캠프에서 홍보소통본부 부단장 맡았던 전모씨가 대표를 맡은 곳이기도 하다. 이 대표의 경기지사 캠페인 슬로건인 ‘공정한 세상, 새로운 경기도’, ‘나를 위해, 이재명’도 전 대표의 작품이다. 그는 2012년과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도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아울러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에는 송 전 대표를 포함해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컨설팅 요청이 몰리며 이 업체는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당시 해당 업체에 5억 5000만원을 지출했다. 그외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임미애 경북지사 후보, 양문석 경남지사 후보 등도 이 업체와 계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 용역 계약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향후 다른 갈래로 수사가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야권 인사들이 자주 일감을 맡겼던 업체인 만큼 추가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2021년 당 대표 경선 의혹과 관련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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