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객실 왜 이용 어렵나 봤더니…‘직원이 독차지’

국립공원 객실 왜 이용 어렵나 봤더니…‘직원이 독차지’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3-08-02 11:04
업데이트 2023-08-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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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생태탐방원 예비객실의 모습. 가장 비싸고 좋은 방이지만 일반 국민은 온라인 예약이 어렵다.  국민권익위 제공
지리산 생태탐방원 예비객실의 모습. 가장 비싸고 좋은 방이지만 일반 국민은 온라인 예약이 어렵다.
국민권익위 제공
지리산·설악산 등 전국 국립공원 생태탐방원의 생활관 예비객실을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이 독차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 예약 창구를 제한적으로 열어놔 일반 국민들은 접근이 어려웠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객실이 공단 직원과 지인들의 별장처럼 사용된 것이다.

국민권익위는 지난 6월 국립공원공단이 운영하는 전국 8개 생태탐방원 예비객실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리산, 내장산 등 5곳에서 공단 직원들이 내부 직원과 지인들의 청탁을 받고 생태탐방원 생활관 예비객실을 공짜 대여해준 사실을 14건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이 무료로 사용한 객실은 가장 비싸고 큰 독채(8인실)다. 공단은 지리산·설악산·북한산·내장산·소백산·가야산·무등산·한려수도에 생태탐방원을 열고 생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에게만 온라인 사전 예약을 받아 생활관 객실을 유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단 한옥별채와 연립 등 각 1채는 예비용 객실로 관리하고 있다. 일반 국민은 온라인 예약이 불가능하며, 공단도 사용 내역을 관리하지 않는 객실이다. 이번에 적발된 공단 직원들이 독식한 객실이 바로 이 예비객실이다.

부당 사용 사례를 보면 A생태탐방원은 사무소장의 청탁을 받고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예비용 한옥 별채 1실을 사용하도록 했다. 올 상반기 모두 5명의 직원이 6차례에 걸쳐 한옥 별채(8인실)에 공짜로 숙박했다.

내부 직원은 물론 퇴직 직원의 청탁도 들어줬다. B생태탐방원은 지난 4월과 5월에 걸쳐 퇴직 직원이 연립동 8인실에 2차례 무료 숙박하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C생태탐방원 원장은 지난 5월 가족들을 데리고 자신이 운영하는 생태탐방원 연립동 8인실에 공짜로 묵었다.

권익위는 “공단에 예비객실 관리대장과 온라인 예약 자료조차 없어 해당 직원들의 기억과 진술에 의존해 최근 6개월간 사용 내역을 확인했다”며 “공단 직원들이 생태탐방원 예비객실을 관행적으로 부당 사용해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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