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봉지 속 52만 5320원…70대 “좋은 곳 써달라”

까만 봉지 속 52만 5320원…70대 “좋은 곳 써달라”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3-08-11 15:35
업데이트 2023-08-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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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수급자 나라의 지원으로 살고 있어”
“통장에 있는 돈 다 뽑아” 수해성금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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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인이 충주시에 기탁한 수재의연금. (충주시 제공) 연합뉴스
70대 노인이 충주시에 기탁한 수재의연금. (충주시 제공) 연합뉴스
충북 충주에서 스스로 기초생활수급자라고 밝힌 노인이 쌈짓돈까지 털어 수재의연금을 기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쯤 시청 3층 복도에서 행사 준비를 하던 직원에게 70대 남성이 다가와 검은색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그는 “내가 기초생활수급자로 나라의 지원으로 살고 있는데 수해를 입은 사람이 많은 것 같아 통장에 있는 돈을 전부 뽑아왔다”며 “좋은 곳에 써달라”고 했다고 한다.

봉지 안에는 5만원·1만원·1000원짜리 지폐와 100원·10원짜리 동전으로 52만 5320원이 들어있었다.

충주시는 노인의 의사에 따라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을 전달했다.

이 직원은 “언뜻 봐도 어르신이 넉넉하지 않은 형편임을 알 수 있었다”면서 “성금을 내고 나면 어떻게 생활하실까 걱정이 돼 어르신이 거주하는 동사무소에 도와드릴 게 있는지 살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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