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노른자땅’ 불당동 체육공원 개발…“숙원사업 해결” vs “특혜 의혹”

‘천안 노른자땅’ 불당동 체육공원 개발…“숙원사업 해결” vs “특혜 의혹”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입력 2023-10-30 13:13
업데이트 2023-10-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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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돈 시장 “사실상 방치, 공론화 필요”
민주당 시의원들 “특정업체 특혜 의혹 짙어”
2020년 110억원 투입, 시민체육공원 조성
4만평 천안 불당동 개발 마지막 ‘노른자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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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30일 시민체육공원 매각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익 기자
충남 천안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30일 시민체육공원 매각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익 기자
충남 천안 최고의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불당동 시청사 옆 4만여 평의 시민체육공원의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개발에 따른 1조원 상당의 재원 확보로 숙원사업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히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시민의 재산을 볼모로 사업자의 배를 불리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30일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공원 매각을 반대한다. 특정 업체의 특혜 의혹이 짙은 시민체육공원 개발구상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6년여 노력 끝에 삭막한 도심의 허파로 자리 잡은 울창한 숲과 체육공원을 불도저식으로 밀어내겠다는 발상도 가관. 그 동기가 특정 기업 제안이라고 밝힌 대목은 시대 역행적 밀실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체육공원 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공론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그들만의 리그를 짜놓고 사업계획을 내던진 것. 비민주적이고 공정성·절차적 합리성이 빠진 특정 업체 특혜 의혹이 짙은 개발 구상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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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돈 천안시장이 2ㅔ26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시의회 제공
박상돈 천안시장이 2ㅔ26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시의회 제공
앞서 박 시장은 지난 27일 시의회 제263회 임시회 본회의서 시정 현안 연설을 통해 “체육공원 부지는 활용도가 매우 미약하고 공적 자산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며 체육공원 개발 공론화 과정의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국내 굴지의 모 기업으로부터 체육부지 활성화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며 “단순 추계지만 이들 제안에 따르면 1조원이 넘는 세외수입이 발생하고, 우려하는 환매권 문제의 완벽한 해결도 담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이라면 사업은 당연히 중단되는 것”이라며 강행 추진 의사가 아닌 공론화를 통한 최선의 방법을 도출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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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불당동 일원에 위치한 시민체육공원. 이종익 기자
충남 천안시 불당동 일원에 위치한 시민체육공원. 이종익 기자
1조원가량의 세외 수입은 △봉서산 내 사유지 매입을 통한 공원 조성 △불당동 내 2000여대 규모의 공영주차장 건립 △축구전용구장 건설 등 숙원사업 해결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불당동 일원 13만 356㎡ 규모의 체육공원은 2005년부터 시가 애초 야구장 용도로 매입했지만, 사업의 어려움으로 2020년 110억원을 들여 시민체육공원으로 공사를 마쳤다.

시청사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은 천안의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이자 번화가와 인접해 부동산 업계에서는 불당동 구역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으로 여겨진다.
천안 이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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