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여대생 납치 용의자 자살 “주범은 아니다”… 억울함 호소

순천여대생 납치 용의자 자살 “주범은 아니다”… 억울함 호소

입력 2013-06-11 00:00
업데이트 2013-06-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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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전남 순천에서 20대 여대생을 7시간 동안 납치하고 집에 보관해 둔 현금 2300여만원을 훔쳐 달아난 주범 정모(24)씨가 오후 2시 30분쯤 석현동에 있는 문중 누각 주변 소나무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씨가) 선산 주변에 나타날 수 있다”는 가족의 말을 듣고 이날 선산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현장에서는 “부모, 누나, 피해자 등에게 미안하다”며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으로 쇼핑용 종이백 3면에 쓴 자필 메모도 발견됐다. 정씨는 이 메모에서 상세한 범행과정을 적어놓고 “나는 주범이 아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후 검거된 공범(23·구속)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정씨가 범행을 주도했다”고 주장해왔다.

경찰은 시신 부패 상태 등으로 미뤄 정씨가 범행 후 심리적인 부담 등을 못 이겨 3~4일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가릴 방침이다.

숨진 정씨는 지난 6일 붙잡힌 공범 정모(22)씨와 함께 5일 밤 9시쯤 “군대 간 남자 친구를 위해 이벤트를 하자”며 윤모(24·여)씨를 불러내 칼로 위협하고 손과 발을 묶어 미리 준비해 둔 렌터카에 태워 시내와 구례 등지를 7시간 동안 끌고 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3-06-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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