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10대 3명에 숙식 미끼 3년간 3790회 성매매 알선

가출 10대 3명에 숙식 미끼 3년간 3790회 성매매 알선

입력 2013-12-04 00:00
업데이트 2013-12-0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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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빼돌린 40대男 검거

10대 가출 청소년 3명을 유인해 수천번에 걸쳐 성매매를 시킨 40대 남성이 붙잡혔다.

3일 여성가족부와 서울지방경찰청은 합동 단속을 실시해 가출 청소년을 데리고 오피스텔 등을 다니며 성매매를 알선한 송모(41)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달 26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서울청은 4일 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송씨는 2011년 6월 한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당시 가출 상태였던 윤모(16)양과 이모(18)양, 유모(16)양을 숙식 제공 조건으로 꾀어내 서울 강북구 번동 일대 오피스텔과 모텔 등을 중심으로 30~40대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 현장에서 압수한 장부에 따르면 송씨는 2011년 8월부터 올 11월까지 하루에 가출 청소년 1명당 2~6회 성매매를 알선, 그 횟수가 총 3790회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송씨는 성매매 1회당 받은 돈 12만원을 모아 총 3000만원이 모일 때마다 가출 청소년 3명에게 각각 1000만원씩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송씨는 이를 어기고 성매매 알선으로 모은 돈 약 4억 5000만원을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갈취 금액은 약 1억 6000만원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현재 유양과 위 사건을 제보한 윤양의 소재를 파악 중이고 전부터 특수절도 혐의로 보호관찰 처분을 받고 있던 이양은 보호관찰소로 인계됐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윤양과 유양의 소재를 확인하는 대로 부모 또는 성매매 피해자 보호시설 등에 보내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3-12-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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