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수강생 방음부스 불 질러
10대의 어처구니없는 방화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1일 오후 7시 25분쯤 경기 안산시 상록구의 2층짜리 상가건물 2층에 있는 실용음악학원에서 불이 나 기타 강사 이모(43)씨와 드럼 수강생 김모(26)씨가 숨지고 나머지 수강생 6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날 당시 학원 안에는 이 학원 원장 등 모두 9명이 있었다. 사망자들은 검시 결과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방음부스 내부 자재가 불에 탈 때 유독성 연기를 내뿜는 재질이다 보니 인명피해가 컸던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 학원 방음부스 안에 라이터로 불을 낸 혐의로 A(16)군을 체포해 파출소로 연행했다. A군은 연기를 흡입한 상태여서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선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 달여 전부터 드럼 과목을 수강한 A군은 경찰에게 “내가 불을 붙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6-04-02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