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고속도로 터널서 연쇄추돌, 수련원 가던 중학생들 코 막고 터널 빠져나와 ‘아수라장’

남해고속도로 터널서 연쇄추돌, 수련원 가던 중학생들 코 막고 터널 빠져나와 ‘아수라장’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6-05-16 15:52
업데이트 2016-05-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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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고속도로 9중 추돌사고
남해고속도로 9중 추돌사고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기계리 남해고속도로 창원분기점 북창원 방향 25? 지점 창원1터널에서 9중 추돌사고 현장. 연합뉴스

16일 오전 9중 연쇄추돌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진 남해고속도로 창원1터널은 한동안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사고는 길이 2556m인 창원 1터널 가운데 진주방향에서 1500m 지점인 터널 한 가운데서 발생했다.

특히 터널을 통해 양산의 한 중학교 1학년 학생 233명을 태운 전세버스 7대가 고성군 수련원으로 이동 중이었다.

앞서 2대는 터널은 무사히 빠져나갔다.

그러나 아직 터널 속에 있던 전세버스 5대와 그 틈에서 달리던 트럭·경차·SUV 차량 등 4대가 9중 연쇄추돌했다.

사고가 난 차량 9대 가운데 경차는 급정거한 전세버스 두대에 끼이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찌그러졌고, 경차에 타고 있던 4명은 모두 숨졌다.

전세버스에 탑승한 학생 수십여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세버스 5대에 나눠 타고 있던 학생들은 다행히 사고 발생 1시간 안에 모두 버스에서 나와 터널 가장자리를 따라 터널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현장에 출동한 한 소방관은 “버스에서 나온 학생들이 영문도 모른채 어리둥절한 상태였다”면서 “다친 학생들은 응급차량에 태워 보내고 걸을 수 있는 학생들은 교사들과 함께 대피를 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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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고속도로 완파된 차량
남해고속도로 완파된 차량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기계리 남해고속도로 창원분기점 북창원 방향 25? 지점 창원1터널에서 9중 추돌사고 현장. 이 사고로 모닝 운전자 등 4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차량 매연이 가득한 터널 안이었지만 출동한 응급당국이 보유하고 있던 마스크가 부족해 학생들은 손이나 옷가지로 입과 코를 막은 상태에서 터널을 탈출해야 했다.

이날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진주방향 창원1터널은 1시간여 남짓 통제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창원 1터널 대신 남해고속도로 1지선을 통해 진주방향 차량을 우회시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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