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울산바위서 발견된 백골 남녀 시신은 어머니와 아들?

설악산 울산바위서 발견된 백골 남녀 시신은 어머니와 아들?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5-21 16:13
업데이트 2016-05-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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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울산바위서 발견된 백골 남녀 시신은 어머니와 아들?
설악산 울산바위서 발견된 백골 남녀 시신은 어머니와 아들?
설악산 울산바위 부근에서 백골로 발견된 남녀 시신은 어머니와 아들 사이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시신 골절과 복장, 발견 지점 등으로 보면 자살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강원 고성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울산바위 정상 동남쪽 30m 절벽 아래에서 발견된 남녀 백골 시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숨진 사람 모두 다리뼈가 부려졌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자살에 무게를 두고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스스로 뛰어내리면 중심을 잡으려는 본능으로 머리가 아닌 다리부터 착지하기 때문이다.

무의식 상태에서는 중력에 의해 무거운 머리가 먼저 떨어진다.

아주 높은 고층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차이는 생길 수 있다.

두개골은 남성으로 보이는 것만 발견됐다. 턱부위가 약간 손상됐을 뿐 심하게 부서지지는 않았다.

여성 두개골은 비나 산짐승에 의해 유실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한다.

경찰은 “두개골 상태가 나쁘지 않고, 약간만 다친 것으로 보아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일반인 접근이 어려운 곳에서 시신이 발견된 점도 자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설악산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들도 밧줄을 이용해야 이동하는 곳이다.

옷차림도 자살 정황이다.

여성은 검은색 가죽 재질의 외투와 니트, 검정 계통 면바지를 착용했다. 등산화가 아닌 ‘효도 신발’로 불리는 단화도 신었다.

남성은 셔츠와 청바지, 캐주얼 구두를 착용했다.

여성은 50대 후반, 남성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두 사람을 죽이고서 유기했다면 장소가 적합하지 않다. 평상복 차림도 타살 가능성을 낮게 한다”고 설명했다.

높이 873m에 둘레만 4㎞에 달하는 울산바위 주변에 있는 높이 1.5m 철제 난간도 자살 가능성을 높게 한다.

경찰은 2012년 철거된 ‘공포의 808 철계단’에서 추락했을 가능성도 작게 본다.

이 철계단은 울산바위 정상을 오르는 808개 급경사 계단으로 1985년 설치됐으나 급경사에 비좁고 낡아 탐방객 이용에 불편이 컸다.

이에 탐방객들은 기존 등산로와 갈라져 좌측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탐방로를 이용한다.

백골 발견 지점이 울산바위 전망대에서 수직으로 30m 절벽 아래로 철계단과 연관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 지점은 전망대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탐방객의 등산용품과 카메라 등이 빈번하게 떨어지는 지점과 일치한다.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DNA를 통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백골 시신인 탓에 부검 결과가 나오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늦가을 복장에 연령대 등으로 볼 때 모자(母子) 사이로 추정한다”며 “가출인이나 미귀가자 파악도 병행하고 있으나 아직 단서는 없다”고 밝혔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남녀 백골 시신은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울산바위 정상 동남쪽 30m 절벽 아래에서 설악산국립공원 관리단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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