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대림역 부역장 A씨는 25일 오후 8시20분께 종합관제소로부터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대림역으로 향하는 전동차 두 번째 칸에서 한 남성 승객이 20㎝ 길이의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다는 내용이었다. 이 남성이 승객들을 따라다니며 위협하는 통에 자칫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A 부역장은 사회복무요원 김봉준씨와 함께 곧바로 해당 전동차로 갔다. 두 사람은 우선 이 남성을 전동차 밖 대합실로 유인해 승객들로부터 떨어뜨렸다.
A 부역장은 이 남성이 방심한 틈을 타 그의 등을 두 번 쳤고, 흉기가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다른 직원들과 함께 제압에 성공했다.
대림역에 첫 신고가 접수된 때부터 이후 출동한 경찰에 무사히 인계되기까지는 불과 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행히 다친 사람도 없었다.
26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A 부역장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주고, 그를 도운 사회복무요원 김씨에게는 표창을 수여한다.
서울메트로는 “A 부역장은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신속하게 난동을 제압해 안전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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