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서 유람선 표류…“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파도에 밀려”

속초서 유람선 표류…“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파도에 밀려”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7-16 20:13
업데이트 2016-07-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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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서 유람선 표류
속초서 유람선 표류 16일 오후 3시 35분께 강원 속초시 영랑호 방파제 뒤쪽 해안에서 유람선의 시동이 꺼져 표류하고 있다. 29t급의 유람선에는 승객 18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7.16
연합뉴스
강원 속초 해안서 유람선이 표류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전원 구조됐다.

16일 오후 3시 35분쯤 강원 속초시 영랑동 해안에서 기관고장을 일으킨 유람선이 표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람선에는 승객 18명과 선장, 선원 등 20명이 타고 있었으나 오후 4시께 모두 구조됐다.

소방과 해경은 유람선 승객에게 구명조끼를 입힌 뒤 바다로 뛰어들게 해 구조했다.

바다에 뛰어내린 승객들은 해경 구조보트와 민간자율구조선이 육지로 태워 날랐다.

구조된 관광객과 유람선 직원은 속초의료원과 보광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승객은 한국국적을 취득한 중국인 동포 2명과 중국인 단체관광객들로 다행히도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이날 오후 2시10분께 속초 청초호 선착장을 출발해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되는 고성 봉포코스를 갔다가 오던 유람선이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가 파도에 밀려 해안침식 방지용 헤드랜드(방파제) 끝에 걸려 발생했다.

사고가 나자 신고를 받은 해경은 경비정과 122구조대를 투입하는 한편 소방, 민간자율구조 어선, 민간 스쿠버다이버의 도움을 받아 구조작업을 벌였다.

선박은 어선이 끌어내 속초항으로 예인했다.

이날 강원 중북부 동해안에는 최대 2m의 파도가 일고 장맛비가 내렸다.

사고현장에서 승객 구조작업을 도와준 스쿠버 강사 박병현(43)씨는 “영랑동 해안에서 스쿠버동호인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던 중 어떤 남자분이 구조요청을 해와 동료 강사 1명과 함께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바다에 들어가 구명조끼를 입고 뛰어 내린 승객들이 해경보트에 옮겨탈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박씨는 “사고당시 승객들이 타고 있는 유람선은 옆으로 뒤집힐 정도로 파도에 흔들리는 등 상황이 급박했다”며 “관광객 대부분이 연세가 많은 분들이었다”고 덧붙였다.

소방과 해경은 승객과 선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사고 초기 민간스쿠버 대원과 119 구조대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큰 사고를 막았다”며 “구조에 참여해준 관계기관을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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