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어린이집 영아 학대 의혹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올 3월부터 세종청사 어린이집에 다니던 A군(22개월)은 6월 초부터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가 항문과 생식기관을 만지며 고통을 호소했고, ‘아야아야’ 하며 잠꼬대를 하는가 하면 서럽게 울며 엄마를 찾았다.
충남의 한 대학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등, 허리, 어깨 부위 등에 타박상으로 의심되는 멍 등이 발견됐다. 학대 피해 아동의 대표적인 증상인 ‘대인간 상호작용의 애착반응의 저하’, ‘악몽, 짜증, 산만’ 등 불안증세도 있었다.
피해아동의 부모는 “아이가 항문에 칫솔 같은 것을 집어 넣고, 생식기관을 위로 잡아 올린 뒤 고환이 있는 부위를 손바닥으로 때리는 등의 폭행 의혹을 표현했다”면서 성적 학대 가능성도 제기한 상태다. 대학병원 진단서 또한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진단서에는 ‘상세불명의 항문점막 열창’, ‘외부 생식기관 타박상’, ‘엉덩이 근육 염증’ 등의 의사 소견이 적혀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어린이집은 해명을 거부한 상태다. 경찰서는 CCTV 영상을 확보해 수사 중이지만 화질과 선명도가 낮아 용의자 특정이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영상이 중간중간 화면이 끊기는 부분이 다수 존재해 고의로 영상을 삭제·은폐한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게 혐의 유무를 가리고 있고 CCTV 전체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