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버스기사들 협박 10년간 밭농사 시킨 ‘갑질’ 노조위원장

동료 버스기사들 협박 10년간 밭농사 시킨 ‘갑질’ 노조위원장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16-11-02 10:17
업데이트 2016-11-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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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및 계약 연장을 빌미로 동료인 버스운전기사들을 10년 동안 자신의 농장에서 밭농사를 시켜온 노조위원장 등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서울 은평구 A교통㈜ 노조위원장 심모(61)씨와 노조간부, 이 회사 인사총책임자 등 3명을 배임수재 및 강요죄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조위원장 심씨 등은 자신들의 우월적 위치를 이용해 2005년 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0년 동안 계약직 버스기사인 이모(69)씨 등 2명으로부터 20여회에 걸쳐 1930만원을 받아 나눠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심씨는 회사 취업 및 계약연장을 빌미로 버스기사 3명을 협박해 2006년 2월부터 올 9월까지 10년 동안 자신의 농장에서 밭농사를 시켜왔으며, 취업 대가로 금품과 고급 양주를 상납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심씨는 2012년 소속 노조원이 노조활동비 공개를 요구한다는 이유로 폭행해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심씨 등의 행위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악질적인 값질 행위로 판단, 추가 피해자를 찾고 있다. 또 노조활동비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심씨가 경찰조사를 받는 노조원들에게 말조심을 시키는 등 증거를 인멸하는 행위를 해왔다”며 “추가 혐의를 밝혀내 악질 값질 행위에 대해 경종을 울리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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