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시신 2구 냉장고 유기 친모, 동거남과 이별 두려워 범행

아기 시신 2구 냉장고 유기 친모, 동거남과 이별 두려워 범행

김정한 기자
입력 2017-06-20 17:11
업데이트 2017-06-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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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아기 시신 2구를 유기한 친모는 동거남과의 이별이 두려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0일 영아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친모 김모(34)씨의 범행 동기를 이같이 밝혔다.
냉장고 냉동실에서 아기 시신 2구 발견.
냉장고 냉동실에서 아기 시신 2구 발견.
경찰은 “김씨는 당시 동거남을 사랑하고 있었으며 생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동거남이 알게 되면 헤어지자고 할까 봐 출산과 시신 유기 사실을 숨겼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실시한 부검결과 2014년 9월에 태어난 아기는 부패가 심해 사인을 확인할 수 없었다. 김씨는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하고 집으로 데려온 뒤 이틀간 방치한 탓에 아기가 숨지자 냉장고 냉장실에 보름간 보관하다 냉동실로 옮겼다. 또 지난해 1월 태어난 아기는 양막이 얼굴에 씌워져 있어 호흡장애가 발생했고 체온 관리와 초유 수유 등을 소홀히 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당시 혼자 살던 집 욕실에서 샤워하다 아기를 출산한 뒤 본인은 곧바로 기절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신을 차린 김씨가 아기의 생사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수건으로 감싼 뒤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한 점을 미뤄 미필적 고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김씨와 동거남 A씨의 진술 등 그동안 진행한 수사 내용을 토대로 A씨의 사건 관련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두 사람은 5년 전부터 알게 돼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지난해 4월부터 A씨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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