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사장 부친 살해 용의자, 피해자보다 먼저 현장 도착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 살해 용의자, 피해자보다 먼저 현장 도착

오세진 기자
입력 2017-10-26 22:15
업데이트 2017-10-2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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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40대 남성 용의자가 사건 현장에 피해자보다 먼저 도착해 피해자의 차를 운전하고 다닌 사실이 확인됐다. 사전에 계획했던 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이 경기 양평군의 자택 인근에서 26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사건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2017.10.26 연합뉴스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이 경기 양평군의 자택 인근에서 26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사건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2017.10.26 연합뉴스
26일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윤모(68)씨는 이날 오전 7시 18분쯤 경기 양평에 있는 그의 전원주택 앞 정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용의자로 지목된 A(41)씨는 전날 밤 11시 45분쯤 윤씨의 차를 양평의 공터로 이동시켜 세워두고 미리 주차해 놓은 자신의 차를 타고 현장을 이탈했다.

경찰이 추가로 수사한 결과 A씨는 사건 발생 전부터 피해자의 차를 몰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전날 오후 7시쯤 자신의 차를 운전해 윤씨 자택 방향으로 달리는 장면이 윤씨가 살고 있는 마을 입구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이후 약 30분이 지나 윤씨의 차(벤츠)가 마을로 들어서는 장면이 같은 CCTV에 담겼다. 이후 벤츠는 오후 8시 48분쯤 마을을 다시 빠져나갔다.

윤씨의 차는 이어 밤 9시 57분쯤 윤씨의 자택에서 약 5㎞ 떨어진 인근 무인 모텔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모텔 주차장에 벤츠를 주차한 사람은 윤씨가 아닌 A씨였다. A씨는 벤츠를 세워두고 모텔이 아닌 주차장 밖 어딘가로 향했다가 밤 11시 45분쯤 다시 돌아와 벤츠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모텔 바로 옆 공터에 벤츠를 세워둔 뒤 근처에 세워뒀던 자신의 차로 갈아타고 현장을 떠났다.

그리고 다음 날인 이날 오전 7시 18분쯤 윤씨가 양평 자택 주차장 옆 정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윤씨가 마을 입구에 도착한 전날 오후 7시 30분에서 윤씨의 차가 다시 마을 밖으로 나간 오후 8시 48분까지 약 1시간 사이에 A씨가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계획적이든 우발적이든 현장에 용의자가 먼저 도착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날 오후 5시 45분쯤 전북 임실의 한 국도상에서 긴급체포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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