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난다” 담요만 걸치고 밤중에 쫓겨난 노모 사망(종합)

“냄새난다” 담요만 걸치고 밤중에 쫓겨난 노모 사망(종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2-10 14:39
업데이트 2021-12-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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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40대 딸, 치매 앓던 78세母 쫓아내
저체온증 사망…지체장애 오빠 등 3명 원룸생활

70대 노모를 담요만 걸치게 한 채 집 밖으로 내쫓아 사망에 이르게 한 40대 딸이 경찰에 붙잡혔다.

딸은 지적장애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존속학대치사 혐의로 A(4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쯤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원룸에서 B(78)씨를 집 밖으로 내쫓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모는 속옷까지 벗겨진 채 집 밖으로 내쫓겼고, 원룸 주차장에서 1시간 30여분 동안 추위에 떨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원룸 주변을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B씨를 집 안으로 옮겼다.

희미하게나마 의식이 있던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오후 10시 30분쯤 끝내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씻지 않고 냄새가 나 담요 하나만 걸치게 한 뒤 집 밖으로 내쫓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가 저체온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료진의 소견 등을 토대로 A씨를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적장애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치매를 앓는 어머니 B씨와 지체장애를 가진 오빠 C씨와 함께 원룸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며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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