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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2주 걸리는데”…6일만에 1개층 콘크리트 양생 광주 아파트

“겨울엔 2주 걸리는데”…6일만에 1개층 콘크리트 양생 광주 아파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1-15 14:52
업데이트 2022-01-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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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층~39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일지 공개
36층은 6일, 37층은 7일 만에 양생 끝내
“12~18일간 양생” HDC측 해명 거짓으로
전문가들 “겨울엔 2주간 양생 거쳐야” 지적

광주 붕괴사고 현장 위험요인에 ‘작업중지권’ 발동, 실종자 수색 장기화될 듯
광주 붕괴사고 현장 위험요인에 ‘작업중지권’ 발동, 실종자 수색 장기화될 듯 광주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 발동된 ‘작업중지권’으로 실종자 수색 작업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사고 닷새째인 15일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작업중지권 발동과 전문가 조언을 토대로 타워크레인 해체 착수 예정 시점이 오는 일요일에서 내주 금요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작업중지권이 발생하면 시공사는 근로자에게 작업을 강요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안전보건법에 규정된 작업중지권이란 산업재해 발생이나 그 위험이 있을 때 노동자가 작업을 중지시킬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사진은 이날 오전 붕괴가 발생한 현장을 살펴보는 구조대원의 모습. 2022.1.15
연합뉴스
광주 아파트 건설 현장 붕괴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졸속 공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작업일지가 공개됐다.

15일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가 확보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201동 콘크리트 타설 일지에 따르면 공사 현장은 지난해 11월 23일 35층 바닥면 콘크리트를 타설한 뒤 10일 뒤인 다음 층인 36층 바닥을 타설했다.

이후 37층, 38층 바닥은 각각 7일과 6일 만에 타설이 이뤄졌고, 38층 천장(PIT층 바닥) 역시 8일 만에 타설됐다.

일주일 뒤엔 PIT층(설비 등 배관이 지나가는 층) 벽체가 타설됐고, 11일 뒤 39층 바닥을 타설하던 중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35층부터 PIT층까지 5개 층이 각각 6~10일 만에 타설된 것이다.

이는 “12~18일 동안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는 HDC현대산업개발 측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자료다.
‘붕괴 사고’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콘크리트 타설 일지
‘붕괴 사고’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콘크리트 타설 일지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 제공
특히 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아 시간을 충분히 두고 열풍 작업 등을 통해 콘크리트를 강하게 굳히는 양생 작업을 해야 하는데, 양생 불량으로 인해 하층부가 갱폼(Gangform·거푸집)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아래층들도 무너졌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아 2주가량 양생을 거쳐야 한다”며 “일주일여마다 1개 층씩 올렸다는 것은 결국 양생이 불량하게 진행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광주대 건축학부 송창영 교수 역시 “(붕괴 당일 타설한) 콘크리트 무게가 쌓여 붕괴에 영향을 미치고, 부실한 콘크리트 양생이 겹쳐 지지층이 견디지 못한 정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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