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조카 사진에 ‘좋아요’ 눌렀는데”…야구계도 침통

김병현 “조카 사진에 ‘좋아요’ 눌렀는데”…야구계도 침통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4-12-31 10:55
수정 2024-12-3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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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 직원·가족, 여행 귀국길에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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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김병현(왼쪽)이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흰 국화꽃 사진(오른쪽)과 함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한국프로야구(KBO) 기아 타이거즈 소속 직원을 추모했다. 자료 : 김병현 인스타그램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김병현(왼쪽)이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흰 국화꽃 사진(오른쪽)과 함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한국프로야구(KBO) 기아 타이거즈 소속 직원을 추모했다. 자료 : 김병현 인스타그램


“형이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한국프로야구(KBO) 기아 타이거즈 소속 직원과 가족이 희생되자 야구계에서도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퍼지고 있다.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거머쥔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김병현은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검은 배경 속 흰 국화꽃이 담긴 사진과 함께 “누군가의 엄마, 아빠, 누군가의 아들, 딸, 누군가의 형, 동생, 누나, 오빠…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이번 참사로 희생된 기아 타이거즈 직원 A(43)씨를 추모했다.

김병현은 “미국에 있으면서 인스타그램으로 태국에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A 팀장님과 제수씨, 3살 조카의 사진을 보며 ‘좋아요’와 ‘하트’를 계속 누르고 있었다”면서 “제수씨와 결혼까지 성공한 A 팀장,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너무 좋아하던 순박한 A 팀장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야구 그만보고 사랑하는 아내와 토끼같은 자식과 그곳에서 부디 행복하기를 바란다”며 명복을 빌었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1999년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직행한 김병현은 고향 연고팀인 기아 타이거즈에서 2014 시즌부터 2016 시즌까지 몸담았다.

A씨는 아내와 세살배기 아들과 함께 태국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들은 이번 참사의 최연소 희생자로 알려져 슬픔을 더하고 있다.

야구 캐스터인 정우영 SBS 스포츠 아나운서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A씨를 추모했다. 정 아나운서는 “일을 똑부러지게 잘해서 우리 회사 야구 중계팀 모두가 좋아했다”면서 “끝까지 기적의 생환 소식을 기다렸지만, 구조자 제외 전원 사망 소식과 함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와 가족의 안타까운 희생에 야구계는 침통에 빠졌다. KBO 공식 인스타그램과 기아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 등 기아 타이거즈 소속 선수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참사를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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