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학점인정기관 555곳…학위 취득자 총 33만명 돌파
청년층 취업난과 고용불안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자격증 취득과 학점은행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 강의가 크게 확산되면서 학점은행제를 통한 일반들의 자격증 취득이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수월해졌다.학점은행제란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 안에서뿐 아니라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과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학점이 누적돼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학점은행 제도를 통한 학위 취득자는 지난해 8월 기준으로 33만명을 넘어섰다.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 원격 평생교육기관, 평생교육시설 등 학점을 얻을 수 있는 교육기관은 지난해 말 기준 555개에 이른다. 제도가 처음 시행될 당시에는 20대 학습자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젊은 세대의 학업 대체 수단으로 인식됐지만 2004년을 기점으로 30대 이상 학습자가 급증해 연령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1년에는 30대 이상 학습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이미 취업한 직장인들의 인사고과와 재취업, 경력단절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통로로서 활용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위를 취득하기에 앞서 유의해야 할 점은 강좌와 교수진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가다. 학점은행은 학위취득, 공인회계사, 평생교육사, 보육교사 등과 같은 평생직업, 실무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교수진과 최신 실무 사례 중심으로 강좌가 구성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학점은행 기관을 선택하기에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점은행제 원격교육 훈련기관’ 인가를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학점은행 교육기관이 늘어나면서 교과부의 정식 인증 없이 영업하는 곳들이 있기 때문이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 홈페이지(www.cb.or.kr)에서 정식 인증을 받은 기관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
올해 학점은행제를 통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 가운데 주목을 받고 있는 직종은 보육교사와 평생교육사 등이다.
다음 달부터 소득과 관계없이 전 가정에 보육료가 지원되고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와 보육교사 처우개선 등 정책이 맞물리면서 ‘보육교사’ 채용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경력을 쌓으면 직접 시설 운영도 가능해 30~40대 주부들이 특히 관심을 가질 만한 직종이다. 내년 3월부터는 보육교사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이수과목이 늘어날 예정이어서 올해가 보육교사 자격증 취득의 적기라고 볼 수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평생교육사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1986년 20건에 머물렀던 평생교육사 자격증 발급 건수는 2000년 들어 연간 3000여건으로 늘어났고 2010년에는 7132건이 발급되는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채용 인원 역시 2009년 이후 급격히 증가해 2010년에는 평생교육사를 배치한 기관이 전체 기관의 57.9%를 차지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밖에 다양한 활동 영역에서 청소년의 활동 지원과 복지 증진·보호 등 업무를 맡게 되는 청소년 지도사 자격증 역시 앞으로 10년간 취업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직종으로 꼽힌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3-02-12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