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용 NEAT 시험 전산오류…대입반영 논란

고교생용 NEAT 시험 전산오류…대입반영 논란

입력 2013-06-12 00:00
업데이트 2013-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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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 추락으로 수능영어 대체 백지화에 무게

이달 2일 시행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고교생용인 2·3급 시험에서 무더기 전산오류가 발생했다.

이번 시험 점수는 올해 대입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 지원할 수험생들이 활용할 예정이지만 신뢰도 추락으로 대입 활용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일 전국 인터넷기반검사(IBT)시험장에서 올해 1차 NEAT 2·3급 시험을 치른 1천116명 중 58명이 자신이 기입한 답안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이의를 제기, 답안지를 확인해줬다고 11일 밝혔다.

이의를 제기한 응시자들은 컴퓨터로 시험을 보다가 자신이 기재한 답안 내용을 확인하려는 순간 엉뚱한 화면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평가원은 일단 전산오류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이의를 제기한 응시자들의 답안을 확인해주는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2014학년도 대입 수험생 중 NEAT 2·3급 시험 점수를 활용하는 36개 대학(4년제 27개, 전문대 9개) 지원자가 6월2일과 7월28일 두차례 시험 중 좋은 점수를 골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이번 6월 시험에서 발생한 오류가 시험 신뢰도에 크게 영향을 미칠 만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시험 결과를 인정할 방침이지만 시비의 소지가 큰 상황이다. 게다가 두 기관은 이번 오류의 원인과 처리 결과 등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8월 교육부가 새 정부의 대입정책 방향을 일괄 발표할 때 포함될 예정이던 NEAT 시험의 수능 대체 여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NEAT 시험의 불안정성이 이처럼 확인된 상황에서 NEAT 점수로 수능 영어점수를 대체할 경우 신뢰도 부족으로 대입에 큰 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능 영어를 NEAT로 대체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폐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NEAT의 수능 대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교육현장에서 NEAT 대비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부정적인 요소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달 10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교육정책 설명회에서 “수능시험 영어를 NEAT로 대체하면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커지고 학교가 제대로 대응 못 해 사교육에 의존하게 된다. 입시와 연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부모들을 깜짝 놀라게 하지 않겠다”라고 말해 NEAT시험을 수능과 대체하지 않을 방침을 강하게 시사했다.

정부는 토익, 토플 등 외국산 영어능력시험 의존도를 낮춘다며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NEAT 시험 개발에 착수해 5년간 약 300억원의 개발비용을 들였다.

성인용인 NEAT 1급 시험은 올해 5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됐고, 고교생용인 2·3급은 지난해 처음 실시됐으나 이번 같은 오류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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