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19% “A형 B형 아직 못 정했다”

수험생 19% “A형 B형 아직 못 정했다”

입력 2013-07-30 00:00
업데이트 2013-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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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첫 선택형 수능, 원서접수 한달밖에 안 남았는데…

올해 처음으로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의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는 가운데 고교 3학년 학생 10명 가운데 2명은 아직 응시유형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응시자들은 원서접수 마지막 날인 오는 9월 6일까지 A형·B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한 달 안에 결정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적지 않은 학생이 아직도 고민에 빠져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중하위권 학생들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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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단순히 쉽고 어렵다는 추상적인 기준만으로 수험생들에게 A형과 B형 두 가지 유형 가운데 하나를 택하도록 강요함으로써 수험생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 교사들도 선택형 수능을 폐지하는 문제를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입시전문업체 진학사가 지난 5일부터 열흘간 고3 학생 7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129명(17%)의 학생들이 국어, 수학, 영어 가운데 ‘일부 영역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15명(2%)은 심지어 결정한 과목이 하나도 없었다. 이는 진학사가 지난 6월 모의평가 이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다. 당시에는 일부 영역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학생이 15% 정도였다.

특히 모의평가 등급이 낮을수록 유형을 선택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다. 1, 2등급에서는 각각 5%, 3%의 학생들이 A형이냐 B형이냐의 선택을 유보하고 있었다. 3등급부터는 선택 유보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3등급 11%, 4등급 19%로 나타났고 5등급 이하는 38%가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교 교사들도 수능 유형이 A형·B형으로 갈리면서 진학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 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9명(47%)이 ‘지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와 ‘매우 아니다’라고 말한 교사는 2%에 불과해 학생들뿐만 아니라 현장의 지도 교사들도 선택형 수능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택형 수능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어떤 유형을 선택하는 게 더 유리한지에 대해 아무런 자료도 없고 시설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와 학생 모두 갈팡질팡하고 있다”면서 “선택형 수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3-07-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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