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율고, 교육부 일반고 육성방안에 ‘당혹’

광주 자율고, 교육부 일반고 육성방안에 ‘당혹’

입력 2013-08-13 00:00
업데이트 2013-08-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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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성적제한 폐지에 시교육청은 ‘긍정적’

교육부가 13일 발표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으로 직격탄을 맞게 된 광주지역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자율형 공립고(자공고)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부 자율형 사립고는 성적 제한 규정이 없어져 큰 부담이 사라지게 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광주지역 자율형 사립고인 숭덕고는 2015학년도부터 자율형 사립고 지원시 성적제한을 없애겠다는 교육부 안에 대해 “황당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판우 숭덕고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가 자사고를 선택하는 이유는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모인 학교라는 신뢰인데 이번 조치는 이것을 깡그리 없애버리겠다는 것이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법인에서 정부를 믿고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그 많은 돈을 학교에 투자했는데 교육정책을 이렇게 뒤집어 버리면 누가 교육사업에 투자하겠느냐”며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건의하고 의견도 냈는데 모두 무시됐다”고 반발했다.

올해 첫 졸업생을 내면서 지역 교육계의 주목을 받았던 이 지역 자율형 공립고인 상일여고도 앞으로 일반고와 차별성을 갖기 어렵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진구 상일여고 교장은 “자공고가 특별히 예산지원을 많이 받지는 않았지만 교사초빙제 등을 통해 교육 과정에서는 일부 자율성이 확보되는 장점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이 같은 점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교장은 “자공고의 성공 케이스로 광주가 꼽히기도 했고 그 성과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번 교육부의 발표로 교사는 물론 현재 재학생이나 이곳에 지원을 원하는 학생, 학부모가 모두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 교육부 시안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는 학교도 있다.

자율형 사립고인 송원고의 박현수 교장은 “성적제한 규정은 학생들이 자사고를 지원하는 데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해 이를 없애달라고 시교육청에 그동안 요구했었다”며 성적제한 폐지조치를 반겼다.

그는 “다만 추첨으로만 학생을 뽑기보다는 내신과 면접 등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통해 자사고에 학생 선발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사고 지원시 성적제한 조치를 뒀던 광주시교육청은 교육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성영 시교육청 정책기획관은 “자사고에는 성적 우수자가 몰리는 불균형 현상이 있었는데 이번 교육부 안은 이 같은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교육청 차원의 후속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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