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평가제’ 교원 절반 반대·학부모는 찬성”

“’성취평가제’ 교원 절반 반대·학부모는 찬성”

입력 2013-12-15 00:00
업데이트 2013-12-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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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발원 설문조사…교원·학부모 모두 내신 부풀리기 우려”

내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도입되는 절대평가 방식의 성취평가제에 대해 고교 교원과 학부모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절반가량은 성취평가제 도입에 부정적이라고 밝혔지만, 학부모는 긍정적이라는 견해가 더 많았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15일 내놓은 ‘학생평가 방법 개선 연구’(연구책임자 김순남) 보고서를 보면 전국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1천명과 고등학교 교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교원의 45.6%가 성취평가제 도입에 부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긍정적 의견은 28.2%, ‘보통이다’는 26.2%였다.

반면 고등학교 학부모는 긍정적인 의견이 40.4%로, 부정적 의견(29.8%)보다 높았다. ‘보통’이나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29.8%였다.

이미 성취평가제가 도입된 중학교 학부모는 41.0%가 긍정적, 24.4%가 부정적, 34.6%가 ‘보통’ 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성취평가제가 도입될 경우 부작용으로 ‘성적 부풀리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은 교원과 학부모 모두에게 있었다.

교원은 75.0%, 고교 학부모는 63.2%, 중학교 학부모는 63.6%가 ‘성적 부풀리기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학교 현장에서 성취평가제를 시행할 여건이 마련됐느냐’는 질문에는 ‘미흡하다’는 답변이 45.2%로 ‘우수하다’(11.2%)보다 4배 이상 높았다. ‘보통이다’는 43.6%였다.

도입시기로는 교원 56.4%, 고교 학부모 63.8%, 중학교 학부모 62.8%가 ‘점진적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도입해선 안 된다’는 응답은 교원 32.8%, 고교 학부모 22.6%, 중학교 학부모 20.2%였고, ‘계획대로 내년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교원 10.8%, 고교 학부모 13.6%, 중학교 학부모 17.0%로 가장 낮았다.

보고서는 “성취평가제는 성적 부풀리기, 일반고 경쟁력 약화, 성취 기준에 대한 불만·민원 제기 등의 문제가 나타날 소지가 있다”며 “중학교는 성취기준과 수준을 세분화하고 고등학교는 3∼4년간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내신 부풀리기 방지 방안 등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취평가제는 학생의 내신성적을 성취도에 따라 A-B-C-D-E-(F) 등 6단계로 나눠 매기는 절대평가 방식의 학생평가 제도다.

교육부는 지난해 입학한 중학생부터 성취평가제를 도입했으며 내년도부터는 고등학교에서도 이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다만 대입반영은 2019학년도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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