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10명 중 7명 “성폭력 경험”

여교사 10명 중 7명 “성폭력 경험”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6-06-15 22:04
업데이트 2016-06-1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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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교사 1758명 설문…교장 등 관리자 범행 72% 최다

여성 교사 10명 중 7명이 교직 생활 중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의 대부분은 교장·교감 등 학교 관계자였으나 학교 관련 직책을 맡은 학부모가 가해자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여성위원회와 참교육연구소는 지난 10~12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근무하는 여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응답자는 총 1758명이며, 복수 응답이 가능하게 했다.

설문 결과 ‘교직 생활 동안 성희롱과 성추행 등 넓은 의미의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70.7%로 집계됐다. 회식 자리에서 교장·교감이나 동료 교사가 음주를 강요하거나 술을 따르라고 하는 형태가 53.6%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2.1%는 강제 입맞춤 같은 성추행을 경험했고, 10명에게서는 강간·강간 미수 등 성폭행이 있었다는 대답도 나왔다. 가해자 유형으로는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가 72.9%, 동료 교사가 62.4%였다. 학교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 등에서 직책을 맡은 학부모가 가해자인 경우도 11%였다.

이번 설문에서는 ‘신안 여교사 성폭행 사건’에 대한 학교 현장과 교육부의 인식 차이도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시선’(67.1%)과 ‘가해자들의 성범죄에 대한 인식 부족’(24.6%)을 사건의 원인으로 들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6-06-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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