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교수 120명 “사태 수습 늦어지면 총장 사퇴 요구”

이대 교수 120명 “사태 수습 늦어지면 총장 사퇴 요구”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6-08-12 22:40
업데이트 2016-08-1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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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거농성 16일 만에 교수비대위 출범

최 총장 본관 찾아 학생 대변인단 만나… 학생들 “일방적 방문… 대화의지 의심”

이화여대 학생들이 본관 점거 농성을 시작한 지 16일째인 12일 이대 교수 120명이 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출범시키고 최경희 총장에게 사태 수습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최 총장이 빠른 시일내에 상황을 개선하지 못할 경우 사퇴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최 총장은 농성 중인 학생들을 찾았지만 양측은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이대 교수들은 전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45분간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으로 불거진 학내 사태에 대한 긴급 토론회를 연 뒤, 비대위를 꾸리기로 결의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교수협의회 홈페이지에 올린 토론회 보고문에서 “총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학생들과 직접 대면하는 만남을 갖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로 사태 해결을 위한 가시적이고 진지한 노력이 이뤄지지 않을 시 총장의 사퇴까지 요구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향후 비대위는 학생들이 농성을 해제하고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학교 측에 학사징계 및 사법처리와 관련해 학생들의 안위를 보장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또 학교 측이 의사소통 및 민주적 의사결정에 노력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최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본관을 찾아 농성 중인 학생들의 대변인단을 만났다. 학생들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서면 대화를 주장했지만 최 총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만남이 성사됐다. 그러나 만남 후 학생 측은 입장문을 내고 “서면 대화 요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찾아온 최 총장에게 진정으로 대화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당혹스럽다”며 반발했다.

한편 이대 처장단은 학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 데 책임을 지겠다며 일괄적으로 사퇴서를 제출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6-08-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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