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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방역’ 앞두고 교실 비우라는데… 스터디카페·학원 자습실 떠도는 고3

‘수능방역’ 앞두고 교실 비우라는데… 스터디카페·학원 자습실 떠도는 고3

최영권 기자
최영권, 박상연 기자
입력 2021-11-11 22:16
업데이트 2021-11-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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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수험생 ‘끝까지 외로운 싸움’

전국 고교 원격수업 전환에 뿔뿔이 흩어져
“행여나 확진자 나올라” 학원가도 초예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스터디카페 출입문 앞 모니터에 24시간 운영을 재개했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이 업체는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종일 운영을 시작했다. 박상연 기자 sparky@seoul.co.kr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스터디카페 출입문 앞 모니터에 24시간 운영을 재개했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이 업체는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종일 운영을 시작했다.
박상연 기자 sparky@seoul.co.kr
오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전국의 고등학교가 11일 일제히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면서 학생들은 집, 학원, 스터디카페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수험생들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코로나19와의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적 학원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일대의 학원, 스터디카페를 이날 둘러보니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다들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다.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와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지난 1일부터 방역 지침 완화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스터디카페는 입구에 들어서자 ‘호흡기 이상 증상 있을 시 출입 제한’, ‘체온 체크 필수’ 등의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오전 10시쯤 강남구 대치동 60석 규모의 한 스터디카페에서는 10여명의 학생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마지막 총정리에 몰두하고 있었다. 김혜진(18·양재고3)양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은 스터디카페뿐인데 그동안 밤 10시에 문을 닫는 게 가장 힘들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됐을 땐 학교, 학원, 스터디카페까지 모두 문을 닫아 집에서 공부를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특히 온종일 마스크를 끼고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스터디카페에서 만난 신서영(18·진선여고3)양도 “비대면 등교 땐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렵다”며 “학교에선 모의고사 시간에 맞춰 종도 울리고 졸면 선생님이 깨워 줘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데 독서실은 그렇지 않아 집중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목동의 한 스터디카페에 붙어 있는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응원 문구와 함께 후배들이 쓴 ‘형, 누나들 수능 파이팅!’이라는 응원 메시지가 수능이 임박했음을 느끼게 했다. 허유진(18)양은 “학교가 수능시험장으로 지정돼 등교할 수 없어 스터디카페에 왔다”며 “여름방학 때 백신 2차까지 다 접종했다. 소독을 자주 하고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 크게 불안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수능 일주일 앞으로… 전국 고교 전면 원격수업 돌입
수능 일주일 앞으로… 전국 고교 전면 원격수업 돌입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의 한 교사가 아무도 없는 빈 교실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이날부터 수능 전날까지 전국 모든 고등학교가 등교 없는 원격수업 체제에 돌입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오후가 되자 입시학원에도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학원들은 시험을 앞두고 행여나 확진자가 발생할까 봐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방역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목동의 한 유명 입시학원의 관계자는 “100명 이상 학생이 등록해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며 “소독 및 방문자 체크, 방역 점검 등 다차원으로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의 한 재수종합학원에서는 하얀 위생모와 위생장갑을 쓴 직원이 학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독약을 뿌리고 있었다. 이번 주말까지 400명의 수험생이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마지막 자습기간에 돌입한다고 했다. 이 직원은 “교육청 직원이 어제도 다녀갔다”면서 “방역관리대장과 함께 강의실 좌석 한 칸씩 띄어 앉기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봤다”고 전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박상연 기자 sparky@seoul.co.kr
2021-11-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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