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 마취에서 해방

지리산 반달곰 마취에서 해방

입력 2013-09-09 00:00
업데이트 2013-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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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관리 유전자 분석법 도입… 발신기 추적 관리와 병행키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8일 지리산 반달가슴곰 관리를 위해 유전자 분석 방법을 도입, 기존 발신기 추적 관리와 병행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새로 도입되는 관리 방법은 무인 카메라와 털을 수집하는 장치인 ‘헤어트랩’을 설치해 수집한 모근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개체를 식별하고,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간접 관리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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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복원기술원 직원들이 반달가슴곰의 발신기 배터리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종복원기술원 직원들이 반달가슴곰의 발신기 배터리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이 같은 관리 방법을 병행하게 된 것은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의 활동 무대가 넓어져서 야생 적응력이 뛰어난 개체는 추적과 포획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방사한 곰에는 발신기를 부착해 위치 추적을 했다. 발신기에는 배터리가 내장돼 있는데 수명이 6개월 정도밖에 안 된다. 따라서 배터리 교체를 위해서는 마취총을 쏴서 곰의 활동을 정지시킨 뒤 바꿔 줘야 했다.

이배근 종복원기술원 부장은 “마취 과정에서 곰이 스트레스를 받고, 사람과의 접촉으로 자연 적응에도 걸림돌이 됐다”면서 “특히 새끼 곰은 7~8개월 정도 성장한 뒤에 발신기를 부착해야 하는데 이때는 어미 곰과 함께 활동한다. 위기대응 학습 시기라 추적과 포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문가도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주요 활동 지역 77곳에 무인 카메라, 22곳에 헤어트랩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권철환 종복원기술원장은 “털이나 분변, 혈액 등 유전자 분석을 통한 야생동물 연구는 해외 선진국에서 이미 널리 이용되고 있다”며 “유전자 분석을 통한 관리는 반달곰 복원 사업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2013-09-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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