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선 지나는 학교 경기도가 최다…”건강우려”

초고압선 지나는 학교 경기도가 최다…”건강우려”

입력 2013-10-23 00:00
업데이트 2013-10-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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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초교 만성질환 학생비율 평균보다 4배 이상

인근에 초고압선이 지나는 학교가 전국에서 경기도에 가장 많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일부 학교는 학생 중 천식, 심장질환, 뇌질환,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겪어 주의가 필요한 ‘요보호학생’이 인근 학교보다 많이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로부터 10∼80m 내 154·345Kv 크기의 고압선이 지나거나 관통하는 학교는 모두 23교로 초등학교가 13교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2교, 고등학교 6교, 특수학교 2교였다.

전국에서 고압선이 인접한 학교 69교 중 33%가 경기도에 분포해 시·도교육청 중 가장 높은 분포도를 보였다.

이 가운데 일부 초등학교 내 ‘요보호학생’ 비율이 지역평균보다 최고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요보호학생이란 천식, 심장질환, 뇌질환, 신장질환, 희소병, 소아암, 당뇨병, 결핵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신체가 허약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학생이다.

도내에서 고압선 인근에 있는 학교가 가장 많은 군포시의 A초등학교는 작년 기준으로 전체 학생 292명 중 56명(19.1%), B초등학교는 485명 중 58명(11.9%)이 요보호학생으로 시 평균 학생비율인 4.3%를 훌쩍 넘어섰다.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세계보건기구는 고압선 자기장을 잠재적인 인체 발암물질 등급판정을 내리고 각국에 송전선로 사업과 관련해 회피정책을 권고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위험에도 우리 학생들은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양성복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보건위원장은 “고압전류에 따른 면역력이나 신진대사 저하가 우려된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관련 연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보건담당 관계자는 “고압선과 요보호학생 발생률 간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전자파나 전류가 인체에 해롭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것처럼 고압선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 당국은 최근 고압선 인근 학교 현황과 해당 학교 학생의 질병현황 등 건강상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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