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공단, 의정부 미군기지 토양오염 부실 정화”

“환경공단, 의정부 미군기지 토양오염 부실 정화”

입력 2013-10-28 00:00
업데이트 2013-10-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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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의원 ‘캠프 에세이욘 토양정화 완료검증 결과보고서’ 발표

환경공단이 반환 미군기지인 경기도 의정부시 캠프 에세이욘의 토양정화사업을 부실하게 진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장하나 의원은 2011년과 2013년에 발간된 ‘캠프 에세이욘 토양정화 완료검증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8일 밝혔다.

환경공단은 캠프 에세이욘 외에 캠프 하야리아, 캠프 카일 등 총 9개의 반환 미군기지 정화사업을 관리·감독 하고 있으며 정화 업체와 검증기관의 발주·선정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캠프 에세이욘의 토양정화사업은 2009년 10월 12일부터 2011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됐다.

정화해야 할 면적은 4만8천411㎡, 부피는 12만2천144㎥였다. 정화업체는 ㈜SK건설,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삼성엔지니어링 등이었다.

당시 미군 측이 반환한 기지 부지에는 BTEX(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자일렌)가 719.0㎎/㎏, TPH(총석유계포화탄화수소류)가 3만2천713㎎/㎏을 기록, 각각 국내 토양오염 기준의 8배와 65배에 달했다.

BTEX는 주로 휘발유에서 발생하는 물질로 독성이 강한 물질로 오염된 흙이 피부에 닿기만 해도 체내에 흡수돼 뇌와 신경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TPH는 등유·경유·벙커C유 등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2011년 12월 정화사업이 완료된 이후 한국환경수도연구원은 토양세척장, 토양 경작장, 오염 지하수, 굴착배수 정화 등에 관한 과정·완료 검증을 거쳤다. 이를 통해 모든 지점이 토양오염 우려기준 미만으로 확인돼 오염정화가 완료됐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지난 4월 해당 부지에서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이전을 위한 공사를 하던 중 오염 개연성이 있는 토양이 확인됐다. 토양오염도 검사 결과 TPH 항목에서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했다.

정화가 마무리된 부지에서 오염토가 다시 발견됨에 따라 교육청 이전공사는 토양오염 조사 기간 2개월 동안 중단됐으며 추가사업비 1천만원을 투입해 토양 재정화 사업을 해야했다.

장 의원은 “환경공단이 맡은 반환미군기지 정화사업이 부실하게 추진됐기 때문에 캠프 에세이욘의 전체 부지에 대한 토양 정밀 재조사를 해야한다”며 “반환 미군기지의 환경 복원을 엉터리로 진행하는 국방부, 환경부, 환경공단에 대한 감사를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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