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기후변화로 한반도 침엽수 집단고사…첫 확인”

환경단체 “기후변화로 한반도 침엽수 집단고사…첫 확인”

입력 2016-04-04 17:18
업데이트 2016-04-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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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을 앞두고 환경단체가 기후변화로 인한 한반도 침엽수의 집단고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지난해 4월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1년간 백두대간의 국립공원과 주요 삼림보호구역, 핵심보전지역을 헬기와 드론, 도보답사 등으로 확인한 결과, 구상나무, 분비나무, 소나무 등 대표적 침엽수들의 집단 고사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지금까지 한라산 구상나무의 고사는 여러 차례 알려졌지만 한반도 내륙 침엽수의 집단 고사가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이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지리산국립공원에서는 해발 1천400∼1천900m 전후에서 구상나무가 집단 고사가 진행 중이다.

설악산국립공원에서는 대청봉·중청봉·소청봉에서 분비나무의 집단 고사가, 울진삼척삼림보호구역에서는 금강소나무의 고사가 각각 관찰됐다.

상록수이자 침엽수인 이들 나무는 먼저 단풍이 드는 것처럼 잎이 빨갛게 물들어가면서 고사가 시작돼 곧이어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되고, 1년이 지나면 가지들도 사라지고 줄기와 큰 가지만 남는 식으로 고사가 진행된다.

녹색연합은 침엽수 집단 고사의 원인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10년간 겨울철 적설량·강우량이 줄어 건조가 심해지면서 침엽수 수분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고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추정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세계자연유산을 심사평가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위원회, 생물다양성위원회와 함께 침엽수위원회를 따로 두고 있을 만큼 침엽수 쇠퇴는 전지구적인 현상이다.

이들은 “고사한 침엽수의 위치를 파악해 지리정보체계(GIS)를 구축하고 고사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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