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질도 빈부 따라 양극화…세계 대도시 개선·빈국 악화일로

공기질도 빈부 따라 양극화…세계 대도시 개선·빈국 악화일로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5-02 10:07
업데이트 2018-05-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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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보고서 “세계인 92% 오염된 공기 마셔”“대기오염 사망 연간 700만여명…90% 이상 빈국에서 발생”

세계 인구 10명 중 9명 이상이 심각하게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으며 지난해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70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세먼지로 뿌연 서울 도심 모습. 연합뉴스
미세먼지로 뿌연 서울 도심 모습.
연합뉴스
빈부 격차에 따른 공기질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빈국이 세계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 모양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펴낸 보고서를 분석해 이러한 실태를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지구 상의 인구 92%는 오염되거나 위험한 수준의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지역별 대기오염의 시간적 변화를 비교한 결과 2010년부터 2016년 사이에 부유한 국가의 대도시의 상황은 개선됐다.

미주대륙의 도시 57% 이상, 유럽 도시의 61% 이상은 대기 중 PM10(입자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부유먼지)과 PM2.5(입자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미세먼지) 먼지의 농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구상의 빈곤한 다른 지역에서는 대기오염이 심각해졌다.

공기 질이 가장 급격하게 나빠진 곳은 남아시아와 남동아시아 지역으로, 이 일대의 빈국 도시 70% 이상은 대기오염이 심해졌고 중동도 심각한 상태였다.

델리(인도)와 카이로(이집트) 등은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대도시로 조사됐다. 두 곳의 대기 중 평균 PM10 농도는 WHO 기준치의 10배를 넘어섰다.

다카(방글라데시), 뭄바이(인도), 베이징(중국) 등은 대기 중 먼지 농도가 WHO 기준치의 5배를 넘기며 뒤를 이었다.

미주대륙,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이 지구 상에서 유일하게 인구의 80%가 대기 중 오염물질이 WHO 기준치를 넘지 않는 비교적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시아와 중동에서는 대기 중 오염물질의 농도가 WHO 기준치 이하인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인구는 0%에 가까웠다.

가정 내 공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380만여명에 이르렀는데 이 수치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는 빈국 가정에서 난방이나 요리를 위해 석탄, 나무, 등유 등을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의 90% 이상은 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대의 빈국에서 발생했다.

차량, 공장, 화목 취사 등에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물질로 인한 심장마비와 뇌졸중 사망률은 25%, 폐암은 29%,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43%에 이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대기오염은 우리 모두를 위협하지만 가장 빈곤하고 소외된 이들이 큰 부담을 감당하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대기오염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속가능한 발전 근처에도 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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