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부리백로가 유인도에서 새끼를 기르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며 저어새의 경우 세계 첫 번째 사례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5월부터 실시한 ‘백령도 생태계 변화 관찰’을 통해 노랑부리백로 19쌍이 번식한 것을 확인했다. 또 인근에서 3쌍의 저어새가 새끼 3마리씩 총 9마리를 기르는 모습도 포착했다. 둥지는 방해를 받지 않는 철책 안쪽에 위치했다.
국제습지연합 자료에 따르면 노랑부리백로는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3000~4100마리, 저어새는 3900여마리로 추산되는 희귀 조류다. 나정균 한강유역청장은 “연평도 인근 무인도인 구지도에서 이동한 개체로 추정된다”면서 “기존 번식지의 가치 상실과 개체수 증가에 따른 번식지 이동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백령도에서는 국내에서 확인된 적 없는 북방계 식물인 가는쑥부쟁이 20여개체가 처음 발견돼 한반도 최남단 생육지로 기록되게 됐다. 또 인천에서 서남쪽으로 70㎞ 떨어진 백아도에서는 경상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 수생식물인 물여뀌 자생지가 확인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9-04-10 3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