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이대로면 60~80년 뒤 한해 절반은 여름

온실가스 이대로면 60~80년 뒤 한해 절반은 여름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1-12-23 14:57
업데이트 2021-12-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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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2021.12.23. 123rf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2021.12.23. 123rf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여름이 6개월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 담긴 시나리오를 토대로 우리나라 기후변화를 전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과 비슷하게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현재(2000~2019년) 평균 97일인 여름이 이번 세기 전반기(2021~2040년)엔 112일, 중반기(2041~2060년)엔 131일, 후반기(2081~2100년)엔 170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평균 107일인 겨울은 전반기와 후반기에 각각 96일과 83일로 줄고 후반기엔 39일로 한 달 조금 넘는 수준으로 짧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남한 계절일수 전망치. 2021.12.23 기상청 제공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남한 계절일수 전망치. 2021.12.23 기상청 제공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당히 줄여 우리나라와 인류의 ‘목표’인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해도 계절일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여름은 이번 세기 전반기 111일로 늘고 중반기와 후반기엔 각각 116일과 129일로 길어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겨울은 전반기 91일로 줄었다가 중반기 97일로 회복되나 후반기에 82일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름은 ‘일평균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간 뒤 다시 내려가지 않은 첫날’을 시작으로 삼고 겨울은 ‘일평균기온이 5도 미만으로 내려간 후 다시 올라가지 않은 첫날’이 시점이다.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남한 평균기온과 강수량 전망치. 2021.12.23 기상청 제공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남한 평균기온과 강수량 전망치. 2021.12.23 기상청 제공
남한 평균기온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이번 세기 전반기 13.4도로 현재(11.9도)보다 1.5도 오르고 중반기와 후반기엔 각각 14.8도와 18.2도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저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13.2도에서 13.5도로 오르고 후반기에는 14.2도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폭염일수(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 수)는 현재는 10일 안팎이지만 80년 후 90일 가까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권역별로 폭염일을 보면 현재는 경상이 평균 12일로 가장 많은데 고탄소 시나리오상으론 이번 세기 후반기엔 충청(89.1일)과 수도권(86.4일)이 최다가 된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선 이번 세기 후반기 28.3일(경상)이 최다였다.

열대야일(일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 수)은 현재 최다 11일(제주)인데 고탄소 시나리오에선 이번 세기 후반기 최다 82.7일(제주)로 늘었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선 최다 35.4일(제주)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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