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Health Issue] B형간염 치료제 진화 어떻게

[Weekly Health Issue] B형간염 치료제 진화 어떻게

입력 2011-02-21 00:00
업데이트 2011-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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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크루드’ 내성발현율 최저… ‘세비보’ 임신부 복용가능

B형 간염은 1999년에 처음으로 전문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비로소 치료가 가능한 질환의 영역에 들어섰다. 1세대 치료제의 대표격인 ‘제픽스’(성분명 라미부딘)는 최초의 B형 간염 치료제로 각광을 받았다. 장기 복용해도 특별한 부작용이 없고, 소아환자에게도 사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내성이 문제였다. 복용 1년차 내성률이 23%, 5년차에는 내성률이 무려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한계를 보였다.

이처럼 제픽스에 내성을 보인 환자들을 위해 2003년에 처음 선보인 치료제가 바로 ‘헵세라’(성분명 아데포비어)였다. 헵세라는 제픽스의 낮은 내성률을 극복해 주목을 받았다. 제픽스와 달리 5년 복용 시에도 29% 정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내성률을 보였다. 획기적인 발전이었지만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신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1년 이상 헵세라를 복용하려면 정기적으로 신장기능을 체크해야 한다.

이후 B형 간염 치료제는 2007년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터카비어)가 나오면서 또 한번 전환점을 맞았다. 바라크루드는 현재 나와 있는 치료제 중 내성 발현율이 가장 낮다는 점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임상에서 집계된 바라크루드의 내성 발현율은 6년 복용시 1.2%에 불과해 의사들의 처방 고민을 단숨에 해결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임신부도 복용할 수 있는 세비보(성분명 텔미부딘)가 선을 보였다. 수직감염을 차단하는 의미있는 진보라는 긍적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과제가 없지 않다. 세비보 역시 내성 발현율이 초기 1년에는 5%에 그쳤지만 2년째가 되면 25% 수준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의들은 “B형 간염 치료제는 치료효과와 내성의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내성의 경우 치료 효과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고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1-02-2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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