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심해지는데 병명 모를 땐

허리 통증 심해지는데 병명 모를 땐

입력 2012-02-13 00:00
업데이트 2012-02-1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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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섬유테 손상증’ 의심을

주부 유모(46)씨는 오랫동안 허리 통증으로 고통을 겪었다. 좀 오래 앉았다 일어서려면 허리가 뻐근해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해야 했고, 30분 이상 운전하기도 어려웠다. 통증을 견디느라 허리를 숙인 채 가사일을 하거나 일이 좀 많았다 싶으면 다음 날 요통이 더욱 심해졌다.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도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에야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강 조영술·CT검사론 확인 어려워

척추에 무리를 가하는 생활습관 때문에 만성 디스크질환을 앓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일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 들기, 사고나 부상으로 충격을 받으면 수핵을 둘러싼 ‘섬유륜’이 갈라지거나 찢어져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이 발생한다. 훼손된 섬유륜 틈으로 디스크 수핵이 새어들어가 신경과 만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은 척추강 조영술이나 CT검사로는 확인이 어렵고, 대표적 디스크질환인 ‘디스크수핵 탈출증’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병리해부학이 발달하면서 만성 요통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는 대표적 척추 디스크질환임이 밝혀지고 있다.

디스크수핵 탈출증이 주로 엉덩이와 다리 또는 어깨와 팔이 아픈 증상을 보이는데 비해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은 요통·경추통·등배부통과 같은 척추 중심부 통증이 주로 나타난다. 척추 전문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은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은 이른바 ‘겉은 멀쩡한데 속이 병든 디스크’”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일반적인 검사로는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내시경 디스크 성형술’ 바람직

이 이사장은 “통증을 해소하기 위해 무조건 아픈 부위를 크게 제거하고, 주변의 건강한 조직까지 파괴해버리면 수술 후 합병증이나 후유증 위험이 커진다.”면서 “이런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은 통증을 유발하는 뒤쪽 섬유륜의 병변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내시경 디스크성형술’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내시경 디스크성형술은 피부와 근육을 절개해 벌리거나 척추뼈를 잘라내는 방법 대신, 볼펜심처럼 가느다란 내시경 관을 삽입해 뒤쪽 섬유륜의 병변만 선택적으로 치료한 뒤 섬유륜을 다시 봉합해주는 치료 방식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2-02-1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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