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탈출, 가볍게 먹고 가볍게 운동하라

명절증후군 탈출, 가볍게 먹고 가볍게 운동하라

입력 2013-09-23 00:00
업데이트 2013-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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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뒤 건강관리 이렇게

명절을 전후해 겪는 과로 및 스트레스 증상을 흔히 명절증후군이라고 말한다. 힘든 귀성에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음식을 만들고, 친지들과 어울리느라 생각과 달리 심신에 부조화가 초래되기 쉽다. 한 병원 조사 결과, 귀성객 64%가 추석 때 명절증후군을 겪으며, 두드러진 증상으로는 소화불량·복통·설사·변비 등 소화기증상(34%)과 우울·짜증·무기력 등의 심리적 증상(24%), 근육통 및 관절통(23%), 두통(11%), 기타 증상(7%)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명절이 지난 뒤에도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스트레스에 예민한 소화기 소화를 담당하는 자율신경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작동하는 신경으로,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불안·우울·스트레스·긴장 등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위장 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소화불량이나 복통·변비·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또 추석에는 육류와 생선, 전 등 기름진 음식이 많아 위산역류를 겪는 일도 흔하다. 과다한 동물성 지방을 섭취할 경우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이 느슨해지고, 위산 분비를 촉진할 뿐 아니라 음식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그만큼 위산이 쉽게 역류하게 된다. 일단 위산이 역류하면 식도가 헐거나 염증을 일으켜 명절 후에도 한동안 고통을 겪게 된다.

이럴 때는 편하게 심신을 이완시켜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과 긴장감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명상이나 심호흡을 하거나 여행이나 온천욕도 도움이 된다. 가벼운 운동은 엔도르핀 생성을 촉진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기름진 음식이 문제라면 명절 후에는 과일과 채소 위주로 가볍게 식단을 꾸리도록 하며, 그래도 증상이 진정되지 않으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체계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추석에 흔한 식중독 추석에는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그만큼 상하기 쉽다. 식중독의 주된 증상은 구토·복통·메스꺼움·설사 등이며, 간혹 열이 나거나 혈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음식을 먹은 후 빠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 중 2명 이상이 구토·설사·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식중독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만약 상온에 보관한 추석 음식을 먹은 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면 자가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근육통·두통도 흔한 증상 근육 및 관절 통증이나 두통도 흔한 증상이다. 이런저런 스트레스에다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불편한 자세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이다. 근육통이 생긴 경우 처음 이틀까지는 냉찜질로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게 좋으며, 사흘째부터는 온찜질로 바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통증이 쉽게 가라앉는다.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하거나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사우나는 오히려 피로를 더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명절 두통은 대부분 병적인 원인이 아니라 스트레스나 과로 때문에 생기는 ‘긴장성 두통’이다. 피로가 누적되거나 불안정한 자세 때문에 근육이 수축하면서 혈액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런 두통은 진통제에 잘 반응하며, 명절 이전의 생활리듬을 찾아 생활하되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곧 진정된다.

■노약자도 힘들다 명절 직후에는 허리와 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50대 이상의 여성 외래환자가 30%나 급증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특히 갱년기에 접어든 주부들은 여성호르몬의 감소와 골다공증으로 근육과 뼈가 약해 관절이나 척추 손상을 입기 쉽다. 이런 환자들이 겪는 통증은 대부분 허리와 무릎에서 나타난다. 만약 관절 부위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반복적으로 느껴진다면 핫팩 등으로 온찜질을 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단, 너무 뜨거운 찜질을 반복하면 화상 우려가 있으므로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의 온도로 30분이 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허리나 관절 질환도 초기에 잘 치료하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으므로 너무 늦지 않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성에게 흔한 손저림 증상은 자칫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의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터널)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러 발생한다. 초기에는 뜨거운 수건이나 핫팩으로 통증 부위를 찜질하면 대부분 진정되지만 손가락을 쥐었다 펴거나 주먹을 쥐기가 힘들 정도라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부원장 강북힘찬병원 한창욱 과장

2013-09-2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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