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복강경 간세포암 절제수술 효과 확인”

국내 의료진 “복강경 간세포암 절제수술 효과 확인”

입력 2015-07-31 10:30
업데이트 2015-07-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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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의료진이 간세포암 절제수술에서 복강경 수술의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합병증 등 수술 예후는 물론 입원기간도 더 짧아 향후 간세포암 수술에 복강경 수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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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한호성(사진) 교수팀(윤유석·조재영·최영록 교수)은 복강경 간세포암 절제수술이 기존 개복수술보다 환자의 삶의 질 보장에 더욱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고 31일 밝혔다. 복강경 수술이란 기종 방식처럼 배를 절개하지 않고, 몇 개의 작은 절개창만 낸 뒤 암세포를 절제해내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최근 10년 간 시행한 간세포암 절제수술을 복강경 수술과 개복수술로 구분, 각각 88례씩을 1대 1 방식으로 매칭,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 및 장기생존율 등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간세포암의 절제는 주요 혈관에 인접한 경우를 포함, 간의 모든 부위에서 이뤄졌는데, 복강경 수술의 경우 수술 후 입원기간이 8일로 개복수술의 10일에 비해 2일 정도가 짧았다.

 또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복강경 수술의 경우 12.5%로, 개복수술의 20.4%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복강경 수술이 합병증의 위험과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빨라 개복수술에 비해 입원기간이 짧으며, 이에 따라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르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암 수술 환자를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5년 생존율도 복강경수술 환자가 76.4%로 개복수술 환자의 73.2%보다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무병생존율 역시 복강경 수술 환자(44.2%)가 개복수술 환자(41.2%)보다 높았다. 이 연구 결과는 간질환 분야의 권위지인 Journal of Hepatology(영향지수 IF : 11.336) 최신판에 게재됐다.

 한호성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복강경 간절제 수술의 안전성과 치료효과가 개복수술과 최소한 같거나 낫다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앞으로 복강경 간절제술이 더욱 널리 보급됨으로써 많은 환자에게서 수술 합병증을 줄이는 등 긍정적인 수술 결과를 제공해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간세포에 발생한 종양을 제거하는데 주로 적용해 온 간절제술은 외과 수술 중에서도 매우 어려운 수술로 간주됐다. 간이 갈비뼈에 덮여 있어 다른 개복술보다 훨씬 큰 절개가 필요할 뿐 아니라 수술 중 과다출혈 위험도 높아 이전에는 대부분의 간암 절제술이 개복을 통해 시행됐다.

 하지만 한호성 교수팀이 2006년 세계 최초로 ‘복강경 우후구역 간엽절제술’에 성공한데 이어 2009년에는 ‘복강경 중앙 이구역 간엽절제술’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간암 수술에 복강경수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한호성 교수팀은 2006년 세계 최초로 소아환자에게도 복강경 간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세계 의료계의 주목을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 정부 주관 프로젝트로 선정돼 간암 환자에서의 복강경 수술과 개복수술을 비교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복강경을 이용한 간암 및 간이식수술에서 다양한 세계 기록을 보유한 분당서울대병원 간암센터는 매년 일본 도쿄대학, 중국 베이징 대학, 타이완 국립대학, 미국 캘리포니아대학병원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외과 교수들이 참석하는 아시아·태평양 외과 포럼을 개최, 복강경 수술법을 공유하는 등 간암의 진단 및 수술에서 앞선 의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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